제836화
“너 정말 너무 잔인해!”
성유리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눈빛에는 섬뜩한 냉기가 어렸다.
“그리고 정말 무서워!”
“유리야! 유리야...”
“성유리 씨, 어디 있습니까?”
그때 바깥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성유리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박지훈과 정영준이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복도 끝에서 들려왔고 아마도 방마다 돌아다니며 그녀를 찾고 있는 듯했다. 분명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것이다.
성유리는 온 힘을 다해 몸을 흔들며 기척을 내보려 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지훈...”
게다가 박지훈의 이름을 부르려는 찰나 심규찬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아 버리는 바람에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심규찬은 일어나 성유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유리 누나,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면 나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심규찬은 손에 쥔 라이터를 들고 그녀 눈앞에서 천천히 흔들었다.
성유리는 그를 설득하려 애썼다.
“규찬아, 제발 정신 차려. 지금 장난칠 때가 아니야. 할머니 생각 좀 해봐. 그리고 부모님도. 그분들이 이런 네 모습을 보면 얼마나 슬퍼하시겠어.”
그의 눈빛은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이내 다시 담담해졌다.
“난 이미 각오했어. 이제 누나랑 같이 떠날 거야. 더 이상 나를 설득하려 애쓰지 마. 무슨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으니까...”
“박 대표님! 여기서 소리가 났습니다! 심규찬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아요!”
그 순간 문밖에서 정영준의 외침이 들려왔다.
성유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문 쪽을 바라보았다. 눈동자 속에는 간절한 희망이 번졌다.
심규찬 또한 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라이터를 꽉 움켜쥐며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 시각 박지훈은 복도의 반대편에 있다가 정영준의 소리를 듣자마자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가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코끝을 찌르는 강한 알코올 냄새가 풍겨왔다. 심지어 타는 냄새까지 섞여 있었다.
그 순간 그는 확신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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