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0화
두 사람이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는 여러 명의 경찰이 서 있었다.
성유리는 박지훈의 동행 아래 천천히 병실 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곧 경찰이 박지훈을 제지했다.
“안에는 한 분만 들어가시면 됩니다.”
박지훈의 미간이 단숨에 좁혀졌다.
“혼자 들어가게 둔다고요? 그놈이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떡합니까?”
그의 눈빛엔 분명한 불안과 걱정이 깃들어 있었다.
경찰이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환자는 양손 모두 부상이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안에도 경찰이 대기 중입니다.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투입할 겁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박지훈은 경찰의 말을 듣고서야 조금 마음을 가라앉혔다. 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성유리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문이 닫히자 박지훈은 병원 복도에서 계속 서성거렸다. 걸음을 멈추지 못하고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복잡한 심경을 억누르려 애썼다.
다들 위험하다는 건 알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시각 병실 안.
문을 닫은 뒤, 성유리는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곧 병상 위에 누워 있는 심규찬에게로 향했다.
그는 아직 링거를 꽂은 채 누워 있었고 얼굴빛은 몹시 창백했다.
그녀가 들어오자 그의 시선이 천천히 그녀에게 옮겨갔다. 눈에는 죄책감이 가득 서려 있었다.
성유리는 그의 손을 보고 숨을 삼켰다. 두 손 모두 두꺼운 붕대로 감겨 있었고 상처가 꽤 깊은 듯했다.
그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다치게 했는지는 알 수 없었고 박지훈 또한 그 사실을 끝내 말해주지 않았다.
성유리는 궁금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심규찬이 붉어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낮게 물었다.
“나 비웃고 싶지? 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성유리는 그저 조용히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니야. 비웃지 않아.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데에는 나도 책임이 있어. 뭐라고 위로해야 네가 이 세상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멈출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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