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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심규찬이 자살하겠다는 생각만 버린다면 다른 일들은 나중에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다. 성유리는 떠보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그런 생각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어?” “응.” 심규찬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를 바라보던 성유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가 아무 말 없이 그의 손등을 살짝 토닥였다. 그러다가 다시 문 쪽으로 돌아서며 말했다. “그럼 나는 이만 갈게, 몸조심해.” 남자가 대답하기도 전에 성유리는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러자 실내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멀어지는 성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심규찬은 마음이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사실 지난번 한주에서의 교통사고에 관한 일을 털어놓고 싶었지만 성유리가 너무 급하게 나가버려 결국 말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성유리가 밖으로 나오자 박지훈은 재빨리 의자에서 일어나 성유리 쪽으로 빠르게 걸어왔다. “너한테 무슨 짓 한 건 아니지? 괜찮아?” 성유리는 덤덤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요.” 성유리가 무사한 것을 본 박지훈은 그녀를 꼭 끌어안은 뒤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성유리를 위로하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는 것 같기도 했다. 성유리가 안에 있는 동안 박지훈은 너무 괴로워 안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여러 번 느꼈다. 특히 심규찬의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는 마음속 괴로움이 거의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경찰들이 바로 앞에서 지키고 있었기에 결국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박지훈이 차를 몰고 성유리와 함께 집으로 가던 중 박철용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오늘 본가 가족 모임이라며 두 사람더러 집에 와 식사하라는 내용이었다. 성유리는 박지훈이 청혼했다는 소식을 박철용이 듣고 가족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들이 해 질 무렵이 되어서야 본가에 도착했을 때 하늘에서 예상치 못한 폭우가 쏟아졌다. 마이바흐가 집 마당에 도착하자마자 성유리는 검은 우산을 쓴 남자를 발견했다. 방금 차에서 내린 듯 검은 카이엔 옆에 서 있는 박진우는 두 사람을 뚫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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