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7화
그 후 며칠간 성유리는 비교적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
안지혜라는 여자가 양아현보다 훨씬 더 악랄하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만약 진미연이 와서 말해 주지 않았다면 안지혜가 밖에서 본인이 박지훈의 약혼녀라고 주장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절대 몰랐을 것이다.
저녁 무렵 개인 병원에 있는 성유리가 물건을 정리하고 있을 때 문 앞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야...”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 성유리는 문 앞에 진미연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진미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성유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화면이 켜진 휴대폰을 꽉 쥐고 있는 진미연의 모습에 성유리는 의아한 얼굴로 진미연을 바라봤다.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 왜 안색이 그 모양이야?”
진미연이 의자를 끌어당겨 성유리 옆에 앉았다.
“이 영상 좀 봐...”
진미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며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 모습에 성유리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숙여 휴대폰 화면을 바라봤다.
화면에는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터뷰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안지혜였다.
영상 속 안지혜는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고 밝혔고 그 사람과 곧 결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지혜가 ‘박지훈’이라는 세 글자를 말했을 때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안지혜, 이 여자가 이렇게까지 뻔뻔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박지훈이 그렇게 분명하게 말했는데 안지혜는 여전히 밖에서 자신이 박지훈의 약혼녀라고 주장했다. 보아하니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이다.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모습은 성유리에게서 박지훈을 빼앗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것이나 다름없었다.
박지훈이 프러포즈한 것은 인터넷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은 진작부터 외부에 알려져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이 연애한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을 때 인터넷에는 축하 멘트가 폭발할 지경으로 쏟아졌다.
하지만 지금 이런 일이 터졌으니 또다시 구설에 오르내렸다.
아니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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