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6화
“맞아요! 이 옥 조각을 전문가한테 감정 맡겼어요. 글쎄 가짜 옥으로 만든 거랍니다! 이건 확대 감정 보고서예요. 전부 금 간 거 보이시죠? 이 정도면 사기죠, 사기! 양심 없는 상인 아니냐고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성유리는 무심코 가방끈을 움켜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성유리는 이 옥으로 만든 잉어 장식을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이 강하게 남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 잉어 조각에 사용된 옥은 예전에 박지훈에게 수리해 줬던 옥 관음상과 같은 최상급 옥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가격은 무려 6억 원이었다.
너무 비싸서 가게 안에 진열만 해두고 언젠가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도 않아 조이수가 그 물건이 팔렸다고 알려왔다.
성유리는 그때도 의아했다.
이 비싼 옥 조각을 누가 사 갔을까?
지금 보니, 그걸 산 게 바로 이들 부부였다.
아니, 진짜 구매자가 따로 있고 이 둘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러 온 걸지도 모른다.
당시 주이수는 분명 구매자 이름이 진석준이라고 말했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들 부부는 그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누가 봐도 억지로 몰아가려는 수작 같았다.
성유리가 아직 가게에 다다르기도 전,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그녀를 먼저 발견했다. 그러더니 스마트폰 카메라를 성유리 쪽으로 확 들이댔다.
“여러분, 보세요! 드디어 우리 유명 인플루언서가 등장했습니다. 이분이 바로 성유리 씨죠?”
카메라 렌즈가 순간적으로 그녀를 비췄고 그 순간 성유리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성유리는 화면 상단에 표시된 시청자 수를 흘끗 확인했다.
7만 명, 이 정도 수치는 일반인이 갑자기 찍은 방송으로선 말이 안 되는 수치였다.
분명 성유리의 이름을 이용해 시청자를 끌어모은 것이 틀림없었다.
방송 제목을 확인하자, 큰 글씨로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성유리, 가짜 옥 판매 사건 전말]
‘가짜 옥’이라는 단어가 뾰족한 송곳처럼 성유리의 가슴을 깊이 찔렀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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