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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성유리의 몸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바로 그 순간 뒤쪽에서 주이수가 재빨리 뛰어나왔다. 그는 성유리 앞을 막아서며 얼굴 가득 긴장한 기색으로 맞섰다. “진석준 씨, 말로 하시죠. 괜히 손대지 마세요! 우리 사장님을 다치게 한 걸 그분이 아시면 나중에 후회하실 겁니다.” 성유리는 단번에 주이수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았다. ‘그분’은 바로 박지훈이었다. 그런데 진석준이라 불린 남자는 오히려 더 큰소리로 욕을 내뱉었다. “내가 왜 화를 냈겠어! 이 여자가 먼저 우리 집사람 휴대폰을 뺏었잖아! 내가 먼저 손을 댔다고?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성유리를 노려보았다. 성유리가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주이수가 먼저 나섰다. “아니, 애초에 당신들이 억지로 시비 걸었잖아요! 우리 사장님이 괜히 폰을 뺏겠어요? 우리 매장은 최상급 옥만 쓰는데, 당신들이 그걸 가짜라고 몰아가니 어이가 없네요!” “난 이미 감정 맡겼다고 했잖아! 그 결과가 가짜로 나왔어! 이게 우리 감정서야!” “감정서가 있다고요?” 주이수가 날카롭게 되받았다. “그럼 잘됐네요. 그거 좀 보여주세요. 우리 쪽에도 감정서가 있거든요.” 진석준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허, 그럼 당신네 것도 같이 보자고.” 서로의 시선이 팽팽히 맞서며 공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그때 성유리의 시선은 진석준의 손에 들린 옥 잉어 조각으로 향했다. 그의 손이 잡고 있는 각도는 딱 그녀가 이름을 새겨넣던 측면 부분이었다. 성유리는 작품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옆면에 작게 자신의 서명을 새긴다. 그건 진품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표시였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그 조각에는 서명이 없었다. ‘설마... 이 사람들이 진품은 감춰두고 가짜를 만들어온 거야?’ 그 생각이 스치자 성유리의 온몸에서 서늘한 냉기가 감돌았다. ‘정말 그랬다면 너무 비열해.’ 분노가 서서히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밖에서는 여전히 주이수와 부부의 말다툼이 이어졌다.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긴장된 공기가 팽팽하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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