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1화
주이수가 상황을 목격하자마자 황급히 달려와 재빨리 몸을 앞으로 내밀며 성유리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게요! 아까는 분명히 당신 아내가 먼저 손을 댄 거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 성유리 누나한테 뭐라 그러는 거예요? 말이 통해야 대화를 하지! 도저히 말이 안 통하겠으면, 우리도 그냥 경찰 부를 수밖에 없네요!”
“신고해! 지금 당장 경찰 불러보라고!”
진석준의 아내는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고 눈빛에는 싸늘한 기운이 맺혔다.
상황이 점점 걷잡을 수 없게 흘러가자, 진석준이 급히 중재하려 들었다.
“됐어, 당신은 그만해!”
하지만 성유리는 더는 참지 않았다. 그녀는 주저 없이 휴대폰을 꺼냈다.
진석준의 아내는 성유리와 가까운 자리에 있었기에, 그녀의 움직임을 본 순간 곧바로 손을 뻗어 성유리의 휴대폰을 내리쳤다.
예상치 못한 기습에 성유리는 잠시 멍해졌고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제대로 움켜쥐지 못했다.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은 그대로 박살났다.
성유리는 깨진 화면을 내려다보며 온몸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욕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미친 거 아니야? 내 폰을 왜 쳐 떨어뜨려?!”
참을 수 없던 성유리는 결국 쌍욕 직전의 어조로 소리쳤고 진석준의 아내는 또다시 손을 들며 그녀에게 손찌검을 하려 들었다.
그러나 그 찰나 날카롭고 낮게 깔린 남자의 목소리가 먼저 울려 퍼졌다.
“감히 그 여자한테 손 대기만 해봐.”
성유리는 그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본능처럼 출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 들어서고 있는 사람을 본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박지훈이었다.
‘지훈 씨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성유리는 자신이 여기에 온다는 말을 그에게 하지 않았다.
‘설마 이수가 말해준 건가?’
진석준의 아내 또한 그를 보는 순간 눈빛에 뚜렷한 공포가 스쳐 지나갔다.
진석준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보아하니, 두 사람 모두 박지훈을 알아본 듯했다.
그가 다가오자 진석준의 아내는 재빨리 손을 내리고는 눈에 띄게 초조한 기색으로 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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