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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박지훈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 입을 뗐다. “누가 걔라고 했나?” 성유리는 순간 당황했지만 박지훈의 말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며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박진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유리 씨가 아림이를 입양했으니 내 양녀나 마찬가지고 내가 아이의 아빠지. 이래도 가족이 아닌가?” 성유리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미차 반응을 하지도 못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려 입을 뻥끗거렸다. 그 순간,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 아들을 어떻게 했어? 당장 문 열어!” 성유리와 박지훈은 본능적으로 문을 쳐다봤는데 장기영의 어머니가 문을 두드리며 소리치고 있었다. 문을 열기 위해 성유리가 일어설 때, 진미연과 진무열이 돌아왔다. 진무열이 앞장서 대문을 열자 장기영의 어머니는 아들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며 외쳤다. “내 아들은 어디 있어? 어디 숨겨놨냐고!” 여자는 성유리를 죽일 듯 노려봤다. “박 대표, 그럼 이만 일 보세요. 저 혼자 처리할 테니까.” 성유리는 장기영 어머니에게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박지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박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빠르게 병원을 빠져나갔다. 성유리가 문이 열린 틈에 밖을 쳐다보자 외부의 관중들은 이미 모두 떠났고 진수정조차 사라져 있었다. “아드님은 이미 병원에 호송됐습니다.” 그제야 성유리가 무표정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내 아들을 때린 거야? 내가 밖에서 계속 들었어! 도대체 내 아들 어떻게 한 거야?” 성유리는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여자를 쳐다보기만 했다. “저희가 때린 게 아니에요. 방금 떠난 박 대표님이 지시한 대로 부하들이 처리했을 뿐이죠. 더 이상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면 저희도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이미 아드님이 자백한 이상 절대 벗어나지 못할 거고요. 일부러 의사 선생님을 모함하려고 했다고 인정했다고요!” 상황을 지켜보던 진미연이 문을 가리키며 계속 말했다. “어르신, 지금 당장 나가주세요. 더 이상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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