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박지훈은 성유리와 진미연의 반응을 보며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을 갑자기 멈췄다.
이내 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성유리에게 물었다.
“보아하니 아는 사람인 것 같네?”
성유리는 박지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번에 병원에 방문하셨을 때, 양아현이라는 사람 옆에 있던 여자예요.”
박지훈은 빠르게 기억을 더듬으며 조금 기억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 치료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끼익!
성유리는 빠르게 앞으로 나가 치료실 안을 엿보았다. 장기영은 온몸에 상처를 입었지만 대부분 내상이었고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전부터 박지훈이 냉철하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그의 부하들도 역시나 똑같을 줄은 몰랐다.
“이미 답 나왔으니 병원에 보내. 여기서 유리 씨 땅 더럽히지 말고.”
박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후문으로 나가세요. 정문은 사람이 너무 많아요.”
진무열은 빠르게 나서서 정영준을 이끌고 떠났다.
상황을 지켜보던 진미연은 천천히 성유리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나도 도우러 갈게.”
성유리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말없이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자 박지훈이 다시 한번 성유리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제 진범을 찾았으니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성유리는 박지훈의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내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자 성유리의 표정이 굳었다.
성유리와 전미정 사이에는 특별한 원한이 없었다. 진짜 원한을 가진 사람은 사실 양아현이었다.
이번 일은 전미정이 직접 나서긴 했지만 성유리는 그 뒤에 양아현이 무조건 관여해 있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미정은 양아현의 지시에 의해 성유리를 처리하려고 했던 것이다.
개업 첫날, 성유리에게 이런 큰 선물을 줚고 세 번째 날이 돼서야 그 선물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정말로 교묘한 계략이지 않은가?
그때, 성유리의 생각을 끊는 소리가 들렸다.
딱!
깜짝 놀란 성유리는 정신을 차리고 옆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잠시 침묵하던 성유리가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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