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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파리의 늦가을, 프랑스의 한 미술관에서 예술 교류회가 열렸다. 허민아는 자신의 전시 부스 앞에 서서 긴장한 듯 손가락을 꼭 말아 쥐고 있었다. 그녀의 작품 제목은 <재생>이었다. 세 달간 밤을 새워 완성한 작품으로, 예상치 못하게 많은 예술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긴장하지 말아요.” 옆에서 고민석의 낮고 안정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샴페인 두 잔을 들고 있는 그는 눈빛이 부드럽고 차분했다. “민아 씨의 작품엔 생명력이 있어요. 알아보는 사람은 반드시 알아볼 거예요.” 그는 그녀의 살짝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샴페인을 건넸다. “자, 민아 씨랑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큐레이터들을 소개해 줄게요.” 허민아는 그를 따라 인파 속을 지나갔고, 고민석은 사람들 앞에서 끊임없이 그녀의 작품을 추천했다. “허 작가님은 해석이 굉장히 독특하고 예술에 대한 감각도 뛰어납니다.” 언론이 몰려들 때마다 그는 늘 그녀의 앞에 서서 날카로운 질문을 막아냈고, 부드러운 방향 제시만 남겨 그녀가 편안하게 작품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스위스의 한 컬렉터가 전시된 그녀의 작품 전부를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허민아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에 본능적으로 고민석을 바라보았다. 그는 눈에 띄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윙크로 조용히 격려를 보냈다. 그러나 이 모든 장면은 구석에 숨어 있는 한 쌍의 눈에 고스란히 담기고 있었다. 배찬율의 비서는 협력사와 함께 유럽 시장을 시찰하던 중이었다. 그의 휴대폰 카메라로 낯설면서도 너무 익숙한 그 모습을 담고 있었다. 사진을 확대하자 허민아가 고민석을 보며 웃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무심코 그녀의 귓불을 스치며 두 사람은 매우 다정해 보였다. 그날 바로, 비서는 이 사실을 배찬율에게 보고했다. “배 대표님, 허민아 씨를 찾았습니다. 파리에서 예술 전시에 참여 중이고 현지 큐레이터로 보이는 남성과 함께 있었는데 행동이 꽤 친밀해 보입니다.” 각도가 교묘한 사진 몇 장이 함께 전송됐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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