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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아찔했던 순간을 지나오고 나니, 소유나는 마치 혼이 빠져나간 듯 멍해 있었다. 차가 도로 한쪽에 멈춰 섰다. 현수혁은 핸들을 움켜쥔 채,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 소유나는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현수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유나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정신을 되찾았다.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던 그녀는 문득 검지에 작게 난 상처를 발견했다. 아까 그 방에서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손을 꽉 쥐었던 탓이었다. 피가 맺혀 있었다. 현수혁은 급히 휴지를 꺼내 그녀의 손가락에 눌렀다. “넌 어떻게 그곳에 있었던 거야? 또 어떻게 그걸 알았어?” 드디어 소유나는 머릿속에 가득했던 의문을 꺼냈다. 현수혁은 피로 물든 휴지를 갈아 대며 답했다. “네가 내 고백 거절한 뒤 여기로 왔어. 친구랑 사업을 시작했거든. 당분간은 여기 있을 생각이야.” 소유나는 그의 말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현수혁은 다시 말을 이었다. “오늘 부잣집 애들 단톡방에 네 사진이 올라왔어.” 소유나가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을 하자 그는 천천히 설명을 덧붙였다. “그런 놈들은 뭐든 재밌거나 특이한 일이 생기면 바로 단톡에 올려. 오늘은 네 사진이 올라왔어. 너랑 그놈들이 클럽에 있다는 것도.” 그제야 소유나는 모든 상황이 이해됐다. 현수혁 역시 그런 집안에서 자란 남자였다. “마침 나도 근처에서 식사하고 있었어. 네 사진 보자마자 바로 달려갔지.” 말을 하며 현수혁은 깊게 숨을 삼켰다. “알아? 네 사진을 보고... 내가 이 근처에 있었던 게...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그의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 순간이 얼마나 다급하고 두려웠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소유나 역시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 오늘 근처에 현수혁이 없었다면 그 단톡방이 아니었다면 그 순간, 그녀는 어떤 꼴이 되었을까. 아무리 그녀가 독하게 살아왔다 해도 그 방 안의 남자들보다 강할 수는 없었다. “수혁아... 정말 고마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진심으로 그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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