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양꼬치가 나오자 소유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휴대폰을 꺼내더니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문지후는 고개를 들어 활짝 웃고 있는 소유나를 바라보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진 양꼬치를 다시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사진을 다 찍은 소유나는 조금 전 찍어준 문지후의 사진까지 함께 SNS에 업로드 했다. 물론 그의 얼굴은 노출이 되지 않게 일부러 사진을 잘라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야식으로는 이게 딱이지.]
업로드를 마친 그녀는 상쾌한 기분으로 양꼬치를 한입 베어 물었다.
하지만 문지후는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은 채 그저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소유나가 올린 SNS의 글을 발견한 문지후의 미간이 다시 한번 찌푸려졌다.
그 밑에는 허진서가 남긴 댓글이 있었다.
[야식으로 뭐가 딱인데요? 테이블에 있는 그거예요, 아니면 앞에 있는 걔예요?]
문지후는 곧장 허진서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냈다.
[댓글 지워.]
하지만 허진서에게서 돌아오는 답장은 없었다.
소유나 역시 뒤늦게 댓글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답글을 달았다.
[당연히 테이블에 있는 거죠.]
허진서는 댓글 창만 계속 지켜보고 있기라도 했던 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밑에 답글을 이어 달았다.
[그럼 제발 좋은 거 좀 먹고 다녀요.]
소유나가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리며 웃었다.
[좋은 거 못 먹어본 모양이네요?]
문지후는 가만히 앉아 두 사람의 댓글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오, 유나 씨. 생각보다 알 건 다 아나 봐요?]
[당연하죠. 제가 그동안 참고만 살았겠어요?]
“다른 남자랑 그런 얘기 하는 거, 별로야.”
문지후가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그 말에 소유나가 고개를 들어 문지후를 바라보았다.
“네?”
굳은 얼굴의 문지후는 불쾌하다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내가 무슨 얘길 했는데요?”
소유나가 휴대폰을 슬쩍 보며 말했다.
“우리가 무슨 얘길 했죠?”
“좋은 거 먹고 다닌다며.”
문지후가 대답했다.
그 말에 소유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테이블 위의 양꼬치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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