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지금 나한테 화낸 거야? 너 혼자 막 걸어가다가 삐끗한 거잖아.”
문지후의 말투에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맞아요. 그러니까 지후 씨도 신경 쓰지 말라는 거잖아요.”
“그럼 아까 업혀 있을 때는 왜 가만히 있었는데?”
소유나는 현관 앞에 멈춰서서 숨을 깊게 한 번 들이쉬더니 몸을 돌려 문지후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내가 업어달랬어요?”
문지후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여자가 무논리로 한 번 밀어붙이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소유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더니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걸어갔다.
문지후는 그녀의 뒤를 따라 함께 거실로 갔다. 소유나는 소파에 털썩 앉더니 다리를 들어 올려 바짓단을 걷었다. 빨갛게 부어오른 발목은 보기만 해도 아파 보였다.
소유나는 이를 꽉 깨문 채 휴대폰으로 [발목 삐었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문지후는 말없이 냉장고에서 얼음 몇 개를 꺼내 수건으로 감싼 후, 조용히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꿇어앉았다.
차가운 얼음이 닿자 화끈거리던 통증이 한결 가라앉았다.
정신없이 휴대폰으로 검색하던 소유나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길고 촘촘한 문지후의 속눈썹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동안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꽤 예쁜 얼굴이었다.
얇은 콧대에, 꾹 다문 입술과 선명한 입술 선이 하나같이 매끈하고 곧게 뻗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잘생기긴 정말 잘생겼다.
“문지후 씨.”
소유나가 문득 입을 열었다.
문지후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손만 계속해서 움직였다.
“나, 지후 씨 좋아해도 돼요?”
그 말에 문지후의 손에는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그는 속눈썹을 미세하게 떨며 말했다.
“직접 해.”
소유나는 상체를 숙이고는 손을 뻗어 얼음주머니를 쥐었다.
무심코 문지후의 손가락을 스치는 순간, 차가운 감촉에 움찔거렸다.
문지후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소유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문지훈 씨, 아직 내 말에 대답 안 했잖아요.”
“내가 어떤 대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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