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화
소유나는 문지후의 목에 두 팔을 둘렀다. 뜻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의기양양해진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어깨에 지그시 기대며 입꼬리를 올린 채 웃고 있었다.
문지후는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침실로 들어가더니 조심스레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소유나는 여전히 그의 목에 팔을 두른 채 놓아주지 않았다. 그 탓에 문지후는 허리를 굽히고 두 손으로 침대를 짚어야 했다.
“아, 맞다. 나 씻는 거 깜빡했어요.”
소유나가 입술을 깨물며 웃었다.
“귀찮겠지만 다시 나 안고 화장실까지 데려다줘야겠는데요.”
그 말에 문지후의 미간이 미세하게 구겨졌다. 그는 어둡게 가라앉은 눈으로 소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만 좀 하지.”
하지만 소유나는 고집을 꺾지 않게 팔에 힘을 문지후를 자신에게 더 끌어당기더니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 지후 씨 와이프예요. 남편이 와이프 안아서 씻겨주는 게 뭐가 어때서 그래요?”
문지후의 목울대가 고르지 못하게 움직였다.
소유나의 시선이 그의 목울대로 향하더니 불쑥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댔다.
그러자 문지후가 목을 뒤로 빼며 경계심 어린 눈으로 소유나를 바라보았다.
“또 무슨 짓이야?”
“뽀뽀하고 싶어요.”
소유나의 의도가 너무나도 명확했다.
문지후의 귓볼이 점점 빨갛게 달아올랐다.
두 성인남녀가 어정쩡한 자세로 애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으니 둘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소유나는 빨갛게 물든 입술을 살짝 핥으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입을 맞추고 싶다는 마음은 이제 더 이상 접거나 막을 수 없었다.
여자도 이모에 끌린다는 것을 소유나는 그제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조금씩 문지후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그 순간, 허리 쪽이 툭 하고 허공에 들려졌다.
문지후가 다시 소유나를 안아 올린 것이다.
소유나는 눈썹을 들썩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문지후 씨, 내가 정말 뽀뽀라도 할까 봐 겁나요?”
문지후는 자신의 마음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조심스레 소유나를 품에 안고 저벅저벅 화장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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