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화
소유나는 안서영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팔에 조심스레 팔짱을 끼었다.
아무 말 없이 어깨를 몇 번 토닥였다. 이럴 때는 말보단 마음을 전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았다.
그렇게 가족들은 무려 두 시간을 병원 복도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의사가 나왔다.
“환자분은 VIP 병실로 이동하셨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병실에 도착했을 때, 문석민은 이미 의식을 되찾은 상태였다.
다행히도 사고는 큰 부상 없이 넘어갔다.
피부에 찰과상이 조금 있었고 심장 쪽에 문제가 발견되어 스텐트를 두 개 넣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앞으로 무리하지 않고 쉬기만 하면 된다는 진단이었다.
“그러니까 제 말 좀 들으세요. 지후도 이제 다 컸고 회사도 잘 이끄니까, 당신은 이제 손 떼요.”
안서영은 지그시 남편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 나이에 수술이라니, 놀랐잖아요.”
“그깟 건 그냥 간단한 시술이야.”
문석민은 덤덤한 얼굴로 답했다.
“아직은 할 수 있어. 은퇴해도 상관은 없지만 아직 내가 필요하잖아.”
“예전에 약속했죠. 나랑 세계여행 가기로.”
안서영의 눈가가 붉어졌다.
문석민은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잊지 않았어. 이번에 몸 완전히 회복되면 그때 바로 떠나자.”
“거짓말이면 진짜 용서 안 해요.”
안서영은 어린아이처럼 입을 삐죽이며 투정을 부렸다.
“당신한텐 한 번도 거짓말 해본 적 없어.”
그들의 다정한 대화를 들으며 소유나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서로를 걱정해주는 그 마음이 참 부러웠다.
자신도 모르게 문지후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런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니, 말은 차갑게 해도 그 안에 깊은 정이 자리 잡고 있을 거라 믿고 싶었다.
“이제 가봐. 늦은 밤에 괜히 불러서 미안하네.”
안서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혀요. 걱정 마세요.”
“아버지 몸 상태도 좋아졌고 여긴 내가 있으니까 유나 데리고 가.”
안서영은 소유나의 손을 토닥였다.
“그래. 여기 계속 있으면 우리가 더 불편해.”
문석민도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무슨 일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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