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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파란불이 켜졌고 뒤차들이 짜증 섞인 경적을 울려댔다. 문지후는 짧은 한숨과 함께 시선을 돌리고 조용히 엑셀을 밟았다. 소유나는 가슴 한가운데가 꾹 눌리는 듯 답답했다. ‘도대체 왜 백서윤 얘기만 나오면 저렇게 굳어버릴까. 그냥 아니라고 한마디면 끝날 일을.’ 만약 백서윤이 조용하고 예의 바른 전 여자친구였다면 두 사람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백서윤은 때때로 꼭 나타나서 마치 무언의 자랑처럼 자신과 문지후가 특별했던 사이임을 드러내곤 했다. ‘아내인 내가 그걸 아무 말 없이 넘겨야 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고 소유나는 결국 입을 열었다. “지후 씨가 이렇게 계속 말을 피하면 피할수록 그 사람하고 단순한 사이가 아니란 얘기밖에 안 돼요.” 그녀는 싸우고 싶은 게 아니었다. 다만 확신이 필요했다. “정말 아무 사이 아니라면 굳이 숨길 이유도 불편할 이유도 없잖아요. 그냥 친구라면 말이죠.” 문지후의 목소리에 짜증이 스며들었다. “여자들은 진짜 별것도 아닌 걸로 문제 삼는 걸 좋아해. 그 얘기 꺼내지만 않으면 아무 문제도 없잖아.” “여자들?” 소유나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그 말투에서 다 보이네요. 나 말고도 지후 씨 과거에 궁금했던 여자가 여럿 있었단 얘기죠. 그만큼 깔끔하게 정리 못 한 관계도 많았다는 뜻이고요.” 그 순간, 문지후는 차를 도로 한쪽에 멈췄다. 그의 눈빛은 싸늘했다. 소유나도 피하지 않고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이건 숨길 일이 아니었다. 그가 말을 못 하는 이유는 결국 그 관계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니, 진짜 다 정리된 사이였으면 왜 말을 못 해?’ 소유나는 속으로 끓어오르던 생각이 점점 선명해졌다. 문지후가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소유나는 길게 숨을 내쉬며 안전벨트를 풀었다. “나도 싸우고 싶지 않아요. 근데 지후 씨 태도, 계속 이러면 나도 언젠간 못 참고 터질지도 몰라요.” 그녀는 가방을 챙기고 문을 열었다. “잠깐 서로 시간 좀 갖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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