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밤샜으니까 좀 자야죠.”
소유나는 차에서 내리며 고개를 숙였다.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신건우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저야말로요.”
소유나는 손을 가볍게 흔든 뒤 아파트 안으로 사라졌고 신건우는 조용히 차를 돌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한 소유나는 침대에 드러누운 채 핸드폰을 들었다.
SNS에 올린 일출 사진은 ‘좋아요’가 꽤 붙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댓글 하나.
[우리 문 대표, 사진 실력 꽤 늘었네요? 몰래 사진 작가 알바 하셨나?]
허진서였다.
그 댓글을 보자 소유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그 사진, 문지후가 찍은 거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문지후 본인이 잘 알 테니까.
소유나는 바로 댓글을 달았다.
[그 사람 아니에요.]
그러자 허진서는 놓치지 않고 물었다.
[오? 그럼 누구랑 일출 보러 간 거예요?]
소유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잘생긴 남자요.]
[헐! 문지후보다 잘생겼어요?]
[스타일이 다르죠. 같은 느낌은 아니에요.]
소유나가 보내자 허진서는 사무실에서 박수라도 칠 기세였다.
...
한편, 문지후는 그녀 회사 건물 앞에서 그녀의 SNS를 보고 있었다.
허진서와의 대화까지 모두.
그의 표정은 잉크처럼 시커멓고 눈빛은 얼음장 같았다.
그는 안내데스크로 다가가 말했다.
“소유나 씨 찾아주세요.”
직원이 확인 후 말했다.
“오늘 휴가 내셨어요. 출근 안 하셨습니다.”
문지후는 아무 말 없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
소유나는 진짜 밤을 새운 상태였다.
허진서와 몇 마디를 더 주고받다 잠이 쏟아졌고 핸드폰은 침대 옆에 던져둔 채 그대로 깊이 잠들었다.
하지만 꿀잠은 아니었다. 낮잠 특유의 뭔가 불편하고 부유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꽤 깊게 잤다.
결국 터질 듯한 방광 때문에 눈이 떠졌다.
시간은 오전 10시.
화장실에 다녀온 그녀는 거실을 힐끗 보다 그 자리에 멈춰섰다.
“...언제 왔어요?”
문지후가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고 소유나는 순식간에 잠이 확 깼다.
그가 있는 줄도 몰랐다.
“깼어?”
그는 조용히 말했다.
“남의 집에 허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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