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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소유나는 이런 일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 대표님이랑 사모님 사이가 좋은 것도 이상하죠. 부대표님도 그냥 부대표 자리로 만족할 리 없고요. 사모님이랑은 절친이었는데 그 사이도 틀어지고 대표님이랑 사모님은 지금 이혼 문제로 소송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요즘 회사 분위기 뒤숭숭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요.” 소유나는 상황을 천천히 정리해보며 요즘 미팅만 많고 실질적인 업무가 줄어든 이유를 파악했다. “이 회사는 사모님이랑 대표님이 같이 세운 회사잖아요. 재산 분할 하려면 절반은 사모님한테 가겠죠. 그럼 부대표님이 가만히 있겠어요?” 소유나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말을 얹어야 할지 난감했다. “그러니까 저 위에서 고래들끼리 싸우면 우리 같은 새우들만 고생하는 거예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동료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부자들의 세계란 정말 복잡하다니까요.” 소유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사모님은 어떻게 본인 절친한테 남편의 아이를 낳게 할 수 있는 거지?’ “그런데, 이런 상황에는 누구 잘못을 따져야 하는 걸까요?” 동료가 비웃음 섞인 말투로 말했다. “이 일 하나 갖고도 알 수 있는 게 있죠.” 소유나가 고개를 들어 동료를 바라보았다. “재벌가에 시집가려면 무조건 애를 낳아줘야 한다는 거.” 동료가 문득 소유나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유나 씨 남편도 돈 좀 있는 사람 아니에요? 둘은...” “에이, 거기까지.” 소유나는 손을 내저으며 동료의 말을 끊었다. “사적인 얘기는 하지 말죠.” 동료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런데 결혼한 여자가 아이를 안 낳으면 다들 무슨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보더라고요? 오죽했으면 사모님이 친구까지 끌어들였겠어요.” 소유나는 그 말에 어딘가 씁쓸해졌다. 하지만 그녀와 문지후는 아직 아이를 가질만한 관계가 아니었다. 차에 막 올라타자 안서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문석민은 이틀 전 금방 퇴원을 마쳤고 상태도 나쁘지 않았었다. 안서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는 일은 드물었으니 소유나는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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