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화
문지후의 날렵한 턱선이 점점 들리더니 물고기 먹이를 한 움큼 집어 들어 물속으로 던졌다. 작은 연못에서 유유자적 헤엄치던 물고기들이 한순간에 몰려들었다.
사장이 직접 주문한 음식을 들고 룸 안으로 들어섰다. 문지후는 자리에 앉으면서도 분노에 가득 찬 소유나의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밥 먹어.”
문지후에게 잔뜩 화가 난 소유나는 딱히 뭔가를 먹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빨리 이혼하고 싶으면 나한테 삐딱하게 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문지후는 묵묵히 식기를 닦더니 국을 한 그릇 떠서 옆자리에 내려놓았다.
이것은 누가 봐도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소유나는 그에게 완전히 휘둘리고 있었다.
이혼 문제인데도 왜 문지후가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지 소유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문지후는 너그러운 인내심으로 소유나를 기다렸다.
그녀는 이를 꽉 깨문 채 손을 씻고는 언짢은 표정으로 문지후에게 다가갔다. 멀찍이 떨어져 앉으려 했지만 문지후는 국그릇을 놓은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이리 와.”
소유나는 주먹을 꽉 쥐면서도 그 자리로 가 앉았다.
문지후는 새우 껍질을 까더니 그녀의 그릇에 놓아주었다.
“안 먹어요.”
“많이 먹어.”
그녀의 거절 따위는 통하지 않았다.
소유나는 혹시라도 이혼이 또 늦어질까 봐 애써 문지후의 기분에 맞춰주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진작 테이블을 엎어버렸을 것이다.
식사는 무척이나 억울하게 끝났지만 배는 불렀다.
식사를 마친 후, 사장이 직접 차까지 배웅해주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화목한 부부처럼 보였지만 소유나는 둘의 불협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차 안에서 소유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없이 운전에만 집중하던 문지후도 신호에 걸린 순간, 무심하게 물었다.
“네 집으로 갈까, 우리 집으로 갈까?”
마치 그녀의 의견을 묻는 것 같아 보였지만 실상은 속으로 결정해놓은 상태였다.
소유나는 이런 쓸데없는 질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
“아무 데나 가요.”
그저 문지후가 가고 싶은 데로 가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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