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소유나는 물속에 오래도록 몸을 담그고 있었다.
문지후는 욕실 밖에 서서 침대 시트 위의 핏자국을 바라보았다. 그 작은 얼룩 하나에도 그의 가슴이 옥죄어왔다.
침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 문지후는 거칠게 시트를 벗겨내 한쪽으로 던져두고는 호텔 직원에게 새 시트를 요구했다.
모든 뒷정리를 마친 후에야 문지후는 다시 욕실 안으로 들어왔다.
소유나는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몸에 남은 붉은 자국들이 물결 속에서 희미하게 일렁였다.
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에 소유나는 눈을 번쩍 떴다.
“너무 오래 있지 마.”
문지후가 깨끗한 수건을 들고 다가와 소유나를 일으켰다.
“가서 침대에 눕자.”
소유나는 아직도 문지후에게 자신의 맨몸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두 팔로 가슴을 가려보았지만 아래는 가려지지 않아 한없이 불편했다.
“네 몸에 있는 거, 전부 내가 남긴 거야.”
문지후는 소유나의 온몸을 훑어보며 말했다.
“우린 아직 부부거든. 그렇게 가릴 필요 없어.”
그 말에 소유나가 고개를 푹 숙였다. 두 다리 사이에 남아 있는 붉은 자국이 물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 순간, 소유나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문지후는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 물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그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했다.
수건을 굳이 들고 온 의미가 없었다.
소유나의 젖은 몸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문지후의 가슴을 타고 아래로 흐르며 허리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적셨다. 미지근한 물기와 온기로 몸은 빠르게 달아올랐다.
문지후는 소유나를 침대 위에 내려놓고는 허리에 둘렀던 수건을 벗어 그녀의 몸에 있던 물기를 닦아주었다.
“...”
소유나의 눈이 문지후의 허리 아래쪽을 향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그 은밀한 부위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문지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 그는 태연하고도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 행동했다.
소유나의 물기를 다 닦아준 후, 문지후는 그 수건을 다시 허리에 둘렀다.
“...”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소유나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문지후는 소유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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