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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사실 마음속으로 줄곧 바라오던 일이었다. 그저 매번 예상치 못한 방해 요소 때문에 여태껏 미뤄왔을 뿐이다. ‘결국, 원하는 건 그거잖아?’ 피차가 즐길 수 있는 기쁨과 쾌락이라면 굳이 피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아직 법적으로 부부였다. 그러니 이 정도는 정상이었다. 소유나는 천천히 몸에서 힘을 빼고 문지후를 꼭 끌어안았다. 말없이 받아들인 그녀의 행동은 분명한 긍정이었다. 이미 활시위를 잡아당긴 화살처럼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소유나는 그동안 입으로만 얘기하던 것과 현실의 괴리가 이렇게 클 줄은 미처 상상도 못 했다. 어쩌면 두 사람은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잘 맞을 리 없잖아.’ 이혼을 앞두고 문지후와 함께 잠자리를 했다는 사실이 너무 아찔했다. 소유나는 몇 번이나 절정에 달았는지도 까먹어 버렸다. 문지후가 얼마나 거칠게 덤벼들었는지도, 몇 번을 울고 또 울었는지도 가물가물했다. 어쨌든 마지막쯤에는 온몸의 힘이 다 빠져 버렸다. 눈가는 시큰했고, 목은 바짝 타들어 갔으며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간 듯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머릿속에서는 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겨우 남아 있던 의식도 눈을 감는 순간 텅 비어버린 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문지후는 소유나를 품에 끌어안은 채 조금 전의 장면들을 머릿속에서 되감기 해보았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려보던 문지후가 다시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잠든 소유나를 더욱 힘껏 끌어안았다. ‘안 사랑한다고?’ 이제 그는 단 한 마디로 감히 단언할 자신이 없었다. “유나야, 우리 이혼하지 말자.” 문지후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품속의 소유나는 아무 대답 없이 고른 숨소리만 흘리고 있었다. . 소유나는 살면서 그렇게까지 깊은 잠에 빠져본 적은 처음이었다. 간만이 꿈도 꾸지 않고 죽은 듯이 잠을 잤다. 몸을 조금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온몸에 퍼지는 나른함과 찌릿한 통증에 소유나는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손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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