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이미 문지후가 소유나의 몸에 대해 욕심이 생긴 건 확실했다.
마음은 몰라도 욕망만큼은.
두 사람은 더는 문지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유연서와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잡담을 나눴다.
“야, 저기 봐봐!”
갑자기 유연서가 소유나를 끌어 기둥 뒤로 숨기더니 손가락으로 에스컬레이터 쪽을 가리켰다.
“저 쓰레기!”
소유나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는 하준명이 있었고 그 옆에는 백서윤이 서 있었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백서윤은 흰 목선을 드러낸 채 긴 생머리를 어깨에 얹고 있었다.
얇고 긴 팔, 잘록한 허리, 부드러운 미소까지.
어디서 봐도 우아하고 단정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분명 해외로 갔다지 않았어? 어떻게 둘이 붙어 다니는 거야?”
유연서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했지만 옆에 있던 소유나 또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연일까, 아니면 일부러일까?
“문지후 씨 전 여자 친구랑 네 전 남자 친구 조합이라... 세상 잘 돌아간다.”
유연서는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면 더 이상 백서윤이 더는 문지후 씨한테 집착 안 한다는 뜻 아니야?”
“그건 아무도 모르지.”
소유나는 시선을 거뒀다.
솔직히 알든 모르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때도 문지후의 전화는 끊임없이 울렸지만 핸드폰이 꺼질 때까지 그녀는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
곧 유연서의 휴대폰이 울렸다.
“이제 나한테 전화 하네.”
유연서가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
“이 정도면 진짜 급한 일 있는 거 아닐까? 받아봐. 아니면 내가 받을까?”
“네가 받아.”
소유나는 무심하게 대꾸했지만 유연서는 결국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소유나 바꿔요.”
문지후의 목소리는 차분했는데 거듭 전화를 거절당했던 남자 같지 않았다.
유연서는 손으로 수화기를 가리고 속삭였다.
“너 바꿔 달래.”
소유나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안 받아.”
“야, 밖인데 뭐 어쩌겠어. 받아. 너한테 달려들 수도 없잖아.”
유연서는 억지로 휴대폰을 소유나 손에 쥐여줬다.
그러자 소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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