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도대체 뭘 어떡하고 싶은 건데요?”
소유나는 지쳐 물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문지후는 단지 그녀가 화내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들어가시라니까요!”
그녀가 다시 소리쳤다.
문지후는 그런 소유나를 보며 미소 짓더니 천천히 몸을 돌려 침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제야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기색을 드러냈다.
그리고 서둘러 현관문을 열었다.
“뭘 이렇게 오래 걸려?”
유연서가 들어오며 묻다가 문 앞에 놓인 남자 구두를 발견했다.
그러자 집 안을 쓱 둘러보더니 곧장 물었다.
“문지후 씨 있지?”
“응.”
소유나는 굳이 숨기지 않았지만 순간, 유연서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럼 내가 오는 게 좀 불편한 거 아니야?”
“불편할 거 없어. 이미 자고 있으니까.”
“흥. 그게 더 불편하지.”
유연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 그냥 갈게. 두 사람만 있을 때 내가 방해하면 안 되잖아.”
소유나는 깜짝 놀라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니야, 방해 안 돼. 나 배고파 죽겠어. 얼른 같이 먹자.”
유연서는 친구의 속내를 단번에 알아채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단둘이 있는 건 피하고 싶지?”
소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연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신발을 갈아 신고 안으로 들어왔다.
침실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걸 힐끗 확인하고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였다.
“그런데 같이 여행까지 다녀왔잖아. 아무 일도 없었어?”
그 말에 소유나는 아주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결혼한 지 1년이 넘었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유연서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혹시 이혼할 마음을 접은 거 아니지?”
소유나는 외면한 채 배달 음식 포장을 뜯고 맞은편에 앉았다.
“아니.”
“그럼 그냥 문지후 씨가 별로야?”
소유나는 얼굴이 붉어진 채 눈을 흘겼다.
“넌 여자애가 왜 맨날 그런 얘기만 하냐?”
유연서는 손가락을 까닥이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틀렸어. 인간에게 있는 욕구가 바로 식욕, 성욕, 물욕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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