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사람들은 흔히 여자의 마음은 바닷속 깊은 잠겨 있는 바늘을 공략하는 거라고 하지만 남자의 마음도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소유나는 평범한 여자였기에 자기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두는 건 당연히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원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되는 건 아니었다.
지금 문지후가 백서윤을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전 원치 않아요.”
소유나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그제야 문지후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신경 안 썼어.”
“만약 백서운한테서 전화 오면 받지 마세요. 이 정도는 약속할 수 있죠?”
소유나의 요구에 문지후는 잠시 머뭇거렸다.
‘역시 안 될 줄 알았어.’
그녀가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리려는 그때, 문지후가 대답했다.
“알았어. 내 휴대폰 줘.”
“왜요?”
“줘.”
소유나는 묵묵히 휴대폰을 건넸다.
그녀는 얼굴 인식으로 문지후 핸드폰 잠금을 풀고 연락처에서 백서윤의 번호를 찾아 차단했다.
이어서 카카오톡을 열어 백서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모든 과정을 소유나가 보는 눈앞에서 끝낸 뒤, 다시 폰을 돌려주었다.
“일출 보러 다시 갈래?”
“안 가요. 별로 재미없어요.”
“좋아. 그럼 집에 가서 자자.”
문지후가 자자는 말을 내뱉을 때, 눈빛엔 노골적인 기운이 섞여 있었다.
소유나는 그 시선을 피하듯 급히 조수석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맸다.
차 안엔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 향수가 은은히 남아 있었다.
그건 소유나의 향기가 아닌 백서윤의 향기였다.
소유나는 창문을 열어 바람이 향을 쓸어가도록 두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내내, 문지후의 휴대폰은 고요했고 그 역시 아무 말이 없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문지후는 안으로 들어가려는 소유나를 불시에 붙잡았다.
그리고 벽에 밀치듯 세워두고 손목을 움켜쥔 채 입술을 덮쳤다.
깜짝 놀란 소유나의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그는 이미 깊숙이 빠져들어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가락 사이를 파고들어 손깍지를 꼈고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이윽고 두 사람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저항하려던 눈꺼풀은 이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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