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화
유연서는 진우의 팔에 매달렸다. 몸이 흔들리자 머리가 더욱 어지러워졌고 한동안 일어설 수 없었다.
“괜찮아요?”
진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유연서는 헐떡이며 대답했다.
“힘이 없어요.”
그 남자들은 아예 그녀를 죽을 때까지 마시게 할 작정이었다.
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낮게 말했다.
“실례하겠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아 올렸다.
유연서는 순간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발버둥 치지 않았다. 힘이 빠진 것도 있었고 괜히 저항하기도 싫었다. 누군가 안아준다면 그냥 안겨 있기로 했다. 굳이 강한 척할 필요도 없었다.
예전에 진우가 집에 데려다준 적이 있었기에 그는 그녀가 몇 층 몇 호에 사는지 알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유연서는 조용히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무슨 향수 쓰세요?”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물었다.
“안 씁니다.”
“그럼 세제 냄새인가요?”
“그럴지도 모르죠.”
유연서는 낮게 웃으며 속삭였다.
“향기 좋네요.”
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는 그녀를 안은 채 현관 앞으로 걸어가 내려놓았다.
유연서는 여전히 불안정해 손으로 문을 짚은 채 가방에서 열쇠를 꺼냈다. 그러나 몇 번을 시도해도 구멍에 들어가지 않았다.
진우가 조용히 그녀의 손에서 열쇠를 받아 문을 열어주었다.
“흐흐, 제 눈앞에 그림자가 두 개로 보여요.”
유연서는 비틀거리며 웃었다.
“고마워요.”
“혼자 괜찮겠어요?”
진우는 끝까지 걱정을 거두지 못했다.
유연서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 말과 함께 신발을 벗어 던지고 가방을 소파 위로 내팽개치더니 곧바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진우는 그 모습을 보고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더 머무르는 건 적절치 않았다.
“그럼 전 이만.”
유연서는 이미 외투를 벗고 끈나시 원피스 차림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진우를 똑바로 응시했다.
진우는 그녀가 문을 닫도록 도와주려 했지만 시선이 마주치자 움직임이 멈췄다.
유연서는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 와요. 물어볼 게 있어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