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화
소유나는 말하기가 조금 어려워서 머뭇거리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
“밖에 냄새 좀 빼야 할 것 같아요.”
그러자 문지후가 웃으며 대답했다.
“알고 있어.”
환풍기를 계속 작동하고 있어 지금은 냄새가 거의 사라진 상태이었다.
문이 닫히자 소유나는 그제야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미 무너져 있었다.
문지후의 욕망 앞에서 도무지 거절할 수 없었고 오히려 더 갈망하는 자신을 깨달았다.
그 무모했던 장면들이 떠오르자 소유나는 눈을 꽉 감으면서도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
문지후는 가죽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워커홀릭이 대낮에 문 잠그고, 전화도 안 받고, 노크해도 대답도 없고. 너 도대체 안에서 뭘 한 거야?”
허진서가 들어오며 코를 찡그리듯 킁킁댔다.
문지후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은 네가 있겠지.”
허진서는 사무실을 한 바퀴 둘러보다가 문지후 뒤쪽의 벽을 흘깃 쳐다보았다.
“진 비서님 말로는 유나 씨가 널 찾아왔다던데 어디 갔어?”
문지후는 귀찮다는 듯 딱 잘라 말했다.
“할 말 있으면 하고 없으면 꺼져.”
“인정머리 없긴.”
허진서가 자리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
“장정훈 대표님이 지인을 통해 나한테 연락이 와서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부탁했어. 그 일 말이야. 네가 한 번만 도와주길 바라더라고.”
문지후는 가죽 의자에 몸을 기대고 두 손을 맞잡았다.
“중앙 그룹은 지금 겉만 번지르르하지. 지금 손을 내미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짓이야.”
허진서가 설명했다.
“내가 조사해봤는데 그 회사가 진행하던 신기술 연구는 시장 가치가 있어. 현재 제품을 대체할 만한 경쟁력도 있고. 문제는 자금난에 해외 기업들에 밀려 연구가 중단됐다는 거지. 지금 네가 도와줘서 그 연구가 다시 진행되고 신제품이 출시된다면 지분 45%를 가질 수 있어.”
허진서는 덧붙였다.
“위험 분석도 해봤는데 중앙 그룹의 이 프로젝트는 손해 볼 일이 없어.”
문지후는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당장 답하지 않았다.
“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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