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소유나는 원래 잘 생각이 없었는데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하늘이 어두워져 있었다.
그녀는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사무실 안은 불이 꺼져 있었고 바깥 야경이 통유리창을 통해 비쳐 들어와 여전히 환했다.
그 빛에 끌리듯 다가가 도시의 불빛을 눈에 담았다.
뒤에서 누군가 다가왔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허리에 팔이 감겼다. 익숙한 향이 그녀를 덮쳐왔고 소유나는 소리 없이 그의 품에 기대었다.
“아직도 힘이 없어?”
문지후가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기대고는 작게 문질렀다.
소유나는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 얘기 좀 안 하면 안 돼요?”
“끝난 뒤에 느낌도 중요한 거야.”
“...”
소유나는 차마 대꾸할 수가 없었다.
문지후는 창밖의 눈 부신 불빛을 바라보다가 묘하게 자극적이고 위험한 생각이 스쳤다.
그는 소유나의 손을 잡아 유리창에 대고 눌렀다.
소유나는 몸을 기댄 채 아래를 내려다보다 순간적으로 아찔해졌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문지후가 그녀의 손가락을 잡고 창에 더 꽉 눌렀다.
소유나는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
“무슨 생각이요?”
문지후가 뒤에서 몸을 바짝 붙이며 속삭였다.
“이 야경이 정말 멋지지 않아?”
“네.”
그건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혹시... 이 야경을 보면서 해볼 생각은 없어?”
소유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급히 돌아보니 문지후의 눈동자 속에 도시 불빛이 비치고 있었다.
“그건 절대 안 돼요!”
소유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터무니없는 생각을 받아줄 수는 없었다.
문지후는 그녀의 강한 반응에 피식 웃었다.
“정말 싫어?”
“싫어요!”
소유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절대로 여기서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알았어.”
문지후는 순순히 물러섰다.
소유나는 긴장이 풀리며 겨우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야!’
“나 돌아갈래요.”
같은 공간에 있기가 너무 위험했다.
이전엔 몰랐는데 그가 이렇게까지 대담하고 장난기 많은 줄은 몰랐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