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그가 양나은이든, 백서윤이든, 아니면 또 다른 누구와 엮여 있든, 눈앞에 나타나지만 않으면 굳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달래주려고 왔죠.”
소유나가 흘깃 보며 말했다.
“대체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네요.”
“난 화 안 났어.”
“그럼 아침에 왜 말도 없이 나갔어요?”
“참기 힘들까 봐.”
문지후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안 나갔으면 너랑 억지로 했을 거야.”
“...”
소유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건 스스로 호랑이굴에 걸어 들어온 꼴이 되었다.
문지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소유나를 데리고 한 레스토랑에 갔다.
차를 세운 뒤 그는 소유나를 기다렸다.
소유나는 립스틱을 바르고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차에서 내렸다.
마침 옆에 빨간색 소형차가 멈춰 섰고 운전석 문이 열리자 시선에 양나은이 들어왔다.
양나은도 그들을 발견했고 먼저 인사했다.
“문 대표님, 소유나 씨.”
문지후는 얼굴을 본 기억이 있긴 했지만, 그저 한 번 쳐다보기만 했다.
소유나는 원래 ‘사모님’이라 불리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양나은은 분명 그녀와 문지후의 관계를 알면서도 굳이 ‘소유나 씨’라고 불렀다.
그건 자신을 문지후의 아내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 같아 괜스레 마음이 걸렸다.
“정말 우연이네요.”
소유나는 불편했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네,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요.”
양나은은 시원시원하게 웃으며 답했다.
소유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딱히 할 말도 없었다.
그런데 양나은이 다시 문지후를 불렀다.
“문 대표님, 어젯밤 일은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혹시 식사 한 번 대접할 수 있을까요?”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저 말고 제 아내입니다.”
문지후는 딱딱하게 받아쳤다.
양나은은 소유나를 보며 말했다.
“물론 소유나 씨한테도 감사드려야죠. 하지만 대표님께도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오늘은 시간 없습니다.”
문지후는 소유나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가자.”
소유나는 돌아서며 양나은을 다시 쳐다보았다. 시선이 마주쳤고 양나은은 당당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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