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명절이라 문씨 가문은 매우 북적거렸다.
안서영은 기분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요리했고, 소유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미안해서 주방에 가서 도왔다.
“밖에서 지후랑 함께 있어. 여긴 안 도와줘도 왜.”
“정말 그래도 괜찮아요?”
아무리 그래도 문씨 가문 며느리인데 시어머님이 바쁘신데 놀기만 하는 건 좀 철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안서영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나도 요리를 너무 안 해서 하고 싶어서 그래. 옆에서 도와주는 게 오히려 방해될 수도 있어.”
소유나는 듣자마자 얼른 눈치껏 주방에서 나왔다.
문지후와 문석민은 밖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고, 진우는 옆에서 차를 끓이고 있었다.
문지후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여긴 문씨 가문이라 문지후 옆에 앉지 않는 것도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유나는 그렇게 문지후 옆으로 가서 앉았다.
“바둑 둘 줄 알아?”
문석민이 바둑판을 보고 있는 소유나를 보며 말했다.
소유나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우리 집에서는 일부러 누구에게 맞춰줄 필요 없어.”
문석민이 말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소유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소유나는 그래도 잠시 앉아 있었고, 바둑에 대해 몰랐지만 두 판정도 구경하니 알것도 같았다.
문지후는 아주 단호했고, 바둑을 둘 때마다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반대로 문석민은 바둑마다 신중에 신중을 가했다.
이로써 문지후의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었다.
소유나가 속으로 생각했다.
‘아이가 지후 씨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아마 엄청나게 똑똑하겠지?’
얼마 안 지나 소유나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연서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유연서는 전에 남자친구가 이번 명절에 자기 집에서 보내자고 했다고 했다.
소유나는 조용히 자리를 떠나 전화 받으러 갔다.
“여보세요?”
“나 더 이상 연애하고 싶지 않아.”
소유나는 멈칫하고 말았다.
“응? 무슨 일인데?”
유연서가 감정을 억누르면서 말했다.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알아? 집에 막 도착했는데 친척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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