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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차 안에서 장은미는 여전히 망설였다. “허 변호사님, 정말 제 오빠는 안 불러도 돼요?” “안 부르는 게 좋아요. 만약 장 대표님께서 같이 가면 너무 비즈니스처럼 보여서 목적성이 강해져요. 처음 만나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죠.” 장은미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었다. “은미 씨가 먼저 얼굴만 비추면 돼요. 사모님이 경계를 풀게 하고 오늘 대화만 잘 진행되어도 이후에는 순조로울 겁니다.” 허진서는 덧붙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그냥 간단히 식사만 하는 겁니다.” “알고 있어요.” 장은미가 서둘러 대답했다. 그녀는 사촌 오빠에게서 문 대표가 결혼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허 변호사에게서 그 부부 사이가 꽤 좋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괜한 뒷거래 같은 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오빠가 설마 자기를 팔아넘길 리는 없었다. 식당에 도착하자 허진서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장은미는 심호흡을 크게 했다. 마치 전장에 나서는 듯 긴장하고 있었다. 허진서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장은미의 얼굴은 금세 붉어지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다들 좋은 분들이에요. 게다가 사모님과는 동문 관계잖아요. 그건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인연이죠.” 장은미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고등학교 동문이긴 한데 사실 얼굴을 본 적도 없어요.” 그녀가 걱정하는 것을 허진서도 이해했다. “내가 옆에 있잖아요. 오빠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끝까지 돕겠습니다. 은미 씨는 제...” 장은미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눈이 휘둥그레져 허진서를 바라봤다. 안경 너머 허진서의 시선이 짧게 빛나더니 곧 다시 평소의 점잖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뭐라더라... 아, ‘보너스’. 맞아요, 은미 씨는 제 보너스입니다.” 장은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 자기 반응이 괜히 무례하게 느껴졌다. 곧이어 그들은 예약된 방에 들어갔다. 허진서는 들어서자마자 진우만 있는 걸 보고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요?” “아직 안 왔어요.” 허진서는 혀를 찼다. “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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