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진우는 밖으로 나왔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사모님,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진우는 자신이 더 이상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유나는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고 진우는 몸을 돌려 다시 엘리베이터에 탔다.
소유나는 문 앞으로 걸어가 노크했다.
경쾌한 기계음과 함께 문이 열리자 그녀는 손을 뻗어 문을 밀었다.
문이 열리자 그녀는 긴장한 채 안을 들여다보았다. 문지후가 실의에 빠져 풀이 죽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마주한 그의 모습은 그녀를 놀라게 했다.
문지후는 사장 의자에 앉아 있었고 켜진 컴퓨터 화면이 그의 각진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빛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왔어?”
문지후가 물었다.
소유나는 잠시 멍해졌고 그가 정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평소처럼 보이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다가가 말했다.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보러 왔어요.”
문지후는 핸드폰을 들어 확인하며 설명했다.
“오후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 두고 계속 잊고 있었어.”
그 설명은 꽤 합리적이었다.
소유나가 물었다.
“아직 바쁘세요?”
문지후는 컴퓨터 화면을 보며 답했다.
“조금 남았어.”
“그러면 기다릴게요.”
소유나는 더 이상 다가가지 않고 몸을 돌려 옆 소파에 앉았다.
문지후는 그녀를 한 번 쳐다본 뒤 다시 일에 집중했다.
소유나는 소파에 앉아 그를 계속 바라보며 궁금해했다.
‘양나은이 지후 씨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그를 도와주게 만들었을까? 분명 간단한 일은 아닐 텐데. 원래 서로 잘 알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마음을 바꾼 걸까?’
소유나는 생각에 잠겼고 그 사이 문지후가 이미 자리에서 일어섰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무슨 생각해?”
문지후가 그녀 앞에 서서 말을 걸자 소유나는 깜짝 놀랐다.
급히 일어서며 가볍게 웃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멍했어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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