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화
문지후의 손에 들린 배달 봉투가 소유나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는 저항하지 않았고 소유나는 그의 옷깃을 움켜쥐고 침대 앞으로 끌고 갔다.
갑자기 소유나는 문지후의 손을 붙잡아 자기 허리 위에 올려놓았고 닿는 순간 문지후의 손가락이 본능처럼 움찔 조여 들었다.
“너 옷 안 입었어?”
문지후의 목소리엔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 소유나는 입술을 깨물며 대답하지 않았고 대신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려 갔다.
문지후가 소유나의 손을 붙잡았고 의심과 긴장감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
그녀는 여전히 침묵했지만 이미 그의 몸에 몸을 밀착시켰다.
부드럽고 뜨거운 감촉이 스치자 문지후의 아랫배가 단번에 굳어 들었다. 그는 목울대를 삼키며 소유나의 손을 움켜쥐었다.
“소유나, 말해.”
그제야 소유나가 낮게 속삭였다.
“지후 씨는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예요?”
그 한마디에 문지후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소유나의 손을 놓았다.
“그럼 지금 무슨 장난을 하는 거야?”
문지후는 이미 소유나의 의도를 알고 있었지만 오늘따라 낯설었다.
“당신...”
“뭐라고?”
“당신이랑 불장난.”
그 말이 끝나자 문지후의 입술 사이로 짧은 신음이 터져 나왔고 그것은 고통 같기도, 쾌락 같기도 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그녀의 무모한 짓을 버텼다.
방 안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커튼 너머로 흘러드는 희미한 빛이 실루엣을 만들었다.
“봉투 안에는 뭐가 들어 있어?”
문지후는 그제야 소유나가 굳이 가져오라고 시켰던 배달을 떠올렸고 그 안엔 분명 무언가 분위기를 위한 게 들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피임약이요.”
순간 멈칫하며 문지후가 말했다.
“내가 알아서 잘할 건데.”
“혹시라도 까먹으면요?”
피식 웃으며 소유나가 속삭였다.
“혹시 몰라서요.”
문지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소유나가 그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앉았고 손끝은 그의 가장 예민한 곳을 스쳐 갔다.
“아까 나한테 말하라고 했던 거 혹시 다른 사람이 내 몸에 올라탈까 봐 두려웠던 거예요?”
몇 번이고 침을 삼킨 문지후는 소유나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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