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화
고개를 들어 소유나는 백서윤을 바라보았다.
백서윤은 눈길을 맞추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었다.
“난 소유나 씨가 정말 부러워요.”
“뭐가 그렇게 부럽다는 거죠?”
“소유나 씨의 결혼 그리고 당신 곁에 지후가 있다는 거요.”
백서윤의 눈빛은 환히 빛났고 그 속엔 부러움 말고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입꼬리를 올리며 소유나는 웃었지만 그 웃음은 지극히 가짜였고 굳이 대답을 이어가지도 않았다.
손안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백서윤, 별로 좋은 사람 아니니까 조심해. 정말 안 되겠으면 그냥 문지후 씨한테 넘겨. 어떻게든 처리 해 줄 거고 넌 멀리 떨어져서 조용히 지내면 돼.]
유연서의 말은 분명 일리가 있었고 굳이 자신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 필요는 없었다.
백서윤의 목적은 처음부터 문지후였고 그 문제는 결국 문지후가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
설령 자신이 고집을 부려 백서윤을 들이지 않는다 해도 그녀라면 다른 방법으로 결국 들어올 게 뻔했다.
그렇게 생각을 고쳐먹으니 소유나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늘 쓰던 것들만 작은 가방 하나에 쏙 들어갔다.
문지후가 들어왔을 때 소유나가 짐을 챙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는 문을 닫고 다가와 물었다.
“뭐 하는 거야?”
“내 집으로 돌아가려고요.”
“네가 들여놓고선 이제는 화가 나?”
미간을 찌푸리며 문지후는 소유나의 가방을 잡아끌며 막았다.
“화난 거 아니에요.”
손을 들어 맹세라도 하듯 소유나가 말했다.
“그냥 조용히 있고 싶을 뿐이고 같은 공간에 있으면 불편해서요.”
문지후는 그녀를 가만히 살펴보다 거짓이 아님을 확인하고서야 안도했지만 곧 다시 찌푸린 얼굴로 낮게 내뱉었다.
“내가 백서윤과 단둘이 있는 게 불안하지도 않아?”
“안 불안해요.”
고개를 끄덕이며 소유나가 말했다.
“난 당신을 믿으니까요.”
문지후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고 입술을 다문 채 화가 섞인 체념이 배어 나왔다.
“당신이 사람을 들여놓고서는.”
“백서윤은 지후 씨 때문에 온 거잖아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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