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화
백서윤은 눈앞이 캄캄해진 듯 문지후를 멍하니 바라봤다.
“소유나 씨, 어디로 간 거야?”
“자기 집으로.”
“너희 다툰 거야?”
백서윤은 조금 전 자신이 들었던 그 은밀한 숨소리와 신음은 정말 그들이 정을 나눈 게 아니었나 싶었다.
‘홍조가 오른 얼굴과 서로를 잡아끄는 듯한 눈빛은 분명 막 사랑을 나눈 사람들의 모습이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갑자기 갈라서게 된 거지?’
“아니.”
“그럼...”
백서윤은 불현듯 고개를 푹 떨구었다.
“소유나 씨는 내가 여기 머무는 걸 싫어하는 거야?”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지후가 담담히 말했다.
“유나는 네가 여기 있는 거 상관하지 않아. 내가 싫은 거지.”
백서윤은 순간 얼어붙었고 눈을 들어 문지후를 바라보는 순간 눈가에는 금세 억울함이 가득 차올랐다.
시간을 흘끗 확인하던 문지후는 무심히 말했다.
“네가 여기 머물고 싶다면 이 집은 네가 써. 난 안 살 테니까.”
“무슨 뜻이야?”
“집은 네가 쓰고 나는 다른 데서 지낼 거야. 나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겠다.”
문지후는 아무것도 챙기지 않은 채 그대로 현관으로 걸어갔고 그가 문 앞에 닿자 백서윤은 급히 다가가 붙잡았다.
“다시는 안 돌아올 거야?”
“응.”
문지후가 문을 열었다.
“지후야!”
울먹이며 백서윤은 문지후를 불러 세웠고 문 앞에 멈춰 선 문지후가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입술을 꽉 깨문 채 백서윤은 간신히 뱉어냈다.
“나, 네가 필요해.”
문지후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자 그녀는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나에게는 이제 너 말고 믿을 만한 친구가 없어. 정말 나 혼자 두고 가는 거야?”
“내가 너를 친구라 생각하니까 집에 들인 거야. 네가 나를 친구라 생각한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는 하지 말았어야지.”
차가운 목소리로 문지후가 말했다.
“네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애초에 나는 너를 들이지도 않았을 거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처럼 심장에 박혔고 백서윤은 믿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끔찍한 일을 겪은 자신이라면 그는 당연히 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