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화
“그냥 내가 매일 보는 풍경을 너랑 나누는 거야, 다른 의도는 없어.”
소유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그 커다란 유리창을 제대로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
문지후가 두 번이나 그녀를 거기에 눌러놓고 이상한 짓을 하려 했다. 그녀는 문지후가 그 마음을 포기하지 않았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퇴근하면 내가 데리러 갈게.”
문지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유나는 손에 든 일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저 야근해야 해요.”
“그렇게 바빠?”
“네. 일떄문에 이만 끊을게요.”
문지후가 말하기도 전에 소유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손에 있던 기획안을 마무리하고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몸을 뒤로 기대고 사무실을 둘러보니 그녀 빼고 모두가 퇴근한 상태였다.
시간을 보니 8시 30분이었다. 그래도 아직 늦은 시간은 아니었다.
짐을 정리하고 회사를 나오면서 한 손으로 목도리를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문지후에게 퇴근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차 경적이 들려 고개를 들었다.
문지후의 차가 회사 앞에 놓여 있었고, 창문을 내리니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소유나는 웃으며 다가가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탔다.
차 안은 따뜻했다. 그녀는 목도리를 벗으며 말했다.
“너무 추워요.”
“11월이잖아.”
문지후가 차를 몰며 물었다.
“뭐 먹고 싶어?”
“샤브샤브 먹고 싶어요.”
“알았어.”
신호등을 기다리는 사이 소유나는 밖을 바라보았다.
기억이 맞다면 백서윤의 꽃가게가 이 길에 있었던 것 같았다.
초록불이 켜지고 차가 출발했다.
소유나는 백서윤의 꽃가게 문이 닫혀 있고 간판까지 철거된 걸 보았다.
그녀는 문지후를 살펴봤지만, 문지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후 한동안 소유나는 매우 바빴다.
외근하러 다니고, 후원사를 끌어들이고, 인터뷰를 했다. 전시회 하나 열려면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했다.
매일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누워 자고 싶을 정도였다.
문지후는 그녀를 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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