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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나, 잠시 해외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 그 말에 소유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출장이에요?” “비슷해.” 애매한 대답이었다. 그가 말하기 싫어한다는 걸 눈치챈 소유나는 더 캐묻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일이니까.’ “좋아요. 그럼 언제 돌아와요?” “확실치 않아.” 어젯밤 안서영의 다급한 전화부터, 지금 문지후의 태도까지, 모든 게 의문투성이였다. 하지만 소유나는 성격상 굳이 파고들지 않았다. “알았어요. 그럼 언제 출발해요?” “오늘 오후.” 예상보다 빠른 일정에 소유나는 잠시 놀랐다. “제가 데려다줄까요?” “괜찮아, 진우가 데려다줄 거야.” “잘됐네요. 마침 오후에 보고회가 있어서, 저도 시간이 없어요.” 소유나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짐 챙기세요. 저는 아침 준비할게요.” 돌아서려는 순간, 문지후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소유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 속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잠겨 있었다. “왜 그래요?” 문지후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가, 이내 놓았다. “아니야.” 소유나는 그가 분명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말할 생각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럼, 아침은 먹을 거예요?” “아니.” “알았어요.” 소유나가 손을 움직이자, 그제야 문지후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아침을 간단히 마친 뒤, 소유나는 옷을 갈아입고 출근 준비를 했다. 문지후는 굳이 그녀를 회사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나섰다. 차 안은 내내 적막했다. 소유나는 창밖만 바라봤고,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 회사 앞에 도착해 안전벨트를 풀던 소유나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 “지후 씨.” “응?” “아니에요. 빨리 돌아와요.” “응.” 소유나는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불안이 꿈틀거렸다. 문지후가 감추고 있는 건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라는 직감이 스쳤다. 그러나 곧 마음을 다잡았다. ‘어차피 우리 사이는 침대에서만 가까웠지, 진심을 나눈 적이 없었잖아.’ 그녀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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