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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문지후는 통유리 앞에 서서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에서 문지후의 심장은 차가워져만 갔다. 진우가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문지후가 고개를 돌렸다. “백유주 씨는 백서윤 씨 집에 가셨습니다. 백서윤 씨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셨습니다.” “백서윤이 돌아온 거야?” “네. 오늘 오후 비행기로 도착하셨습니다. 전에는 사업 때문에 해외로 나갔던 겁니다.” 진우는 약간 소유나가 걱정되었다. 전에는 백서윤 혼자서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제는 백서윤과 백유주가 함께... 진우는 소유나가 이 상황 속에서 진정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문지후가 시간을 확인했다. “네 아내한테 물어봤어? 언제 끝나냐고?” “네?” 진우가 멍해서 되물었다. “네 아내랑 내 아내가 같이 있거든.” 문지후는 소유나가 요 며칠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해명해도 이상한 것이고 말해도 믿지 못할 것이니까. 문지후가 할 수 있는 건 소유나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진우가 바로 유연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집에 갔어요?” “아직 아니요.” “어디예요? 데리러 갈게요.” “괜찮아요. 운전하고 왔어요.” 진우가 문지후를 보면서 물었다. “언제 돌아와요?” “30분 뒤?” “네.” 전화를 끊은 후 진우가 대답했다. “30분 뒤 끝날 거라고 했습니다.” 문지후가 외투를 들고 사무실을 나갔다. 진우가 바로 그 뒤를 따랐다. 엘리베이터에 탄 후 문지후가 얘기했다. “저녁에 네 아내한테 잘 물어봐.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했냐고.” 진우는 약간 난감해했다. 진우와 유연서의 사이는 생각보다 그렇게 가깝지 않았다. 두 사람의 대화는 그저 평범한 일상 대화였다. “시도해 보겠습니다.” ... 진우가 차를 세우자마자 유연서의 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문지후도 그걸 발견했다. 유연서가 차를 세우고, 유연서와 소유나가 차에서 내리자 문지후도 차에서 내렸다. 문 닫는 소리를 들은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렸다. “기다리고 있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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