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화
왔을 때는 두 사람이었는데 돌아갈 때는 세 사람이 되었다.
유연서는 차를 운전해 왔다. 마침 만났을 뿐만 아니라 백유주가 움직이기가 불편했던 탓에 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태워다 드릴게요.”
유연서는 백유주에게 약간의 연민을 느꼈다.
“귀찮게 하지 않겠어요. 제가 택시를 부르면 돼요.”
백유주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타인의 친절을 거절했다.
유연서는 소유나를 보았다.
소유나는 백유주에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을 느꼈다.
‘유주 씨는 다리도 불편하고 몸에 그렇게 많은 상처 자국까지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지? 지후 씨는 유주 씨의 몸에 상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막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 백유주가 소유나를 불렀다.
“유나 언니, 방금 보신 것을 지후 오빠에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이에요.”
그녀의 눈가에는 간절한 빛이 맴돌고 있었다.
소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백유주가 함께 가기를 원하지 않자 그녀들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차에 오른 후 유연서가 물었다.
“너 뭘 봤어?”
소유나는 고개를 저었다.
“알겠어, 더 묻지 않을게. 하지만 백유주 씨에게 비밀이 많은 것 같아. 게다가 문지후 씨가 자기 일을 아는 것을 무척 두려워하는 것 같았어.”
소유나는 생각에 잠겼다.
‘만약 지후 씨가 유주 씨의 상처를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분명 마음 아파하겠지. 만약 내가 지후 씨의 아내가 되지 않았다면, 지후 씨는 분명 유주 씨를 잘 돌봤을 거야·백유주도 지후 씨가 자기 일을 아는 것을 그렇게까지 두려워하지는 않았을 텐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멍하니 하고 있어?”
유연서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오늘 내내 좀 넋이 나간 것 같더라.”
“그래? 아무 일도 아니야.”
소유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유연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너 변했어.”
소유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자신을 훑어보았다.
“어디가 변했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너 이제 나한테도 비밀이 있어.”
소유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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