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화
그날 그녀는 수업이 끝난 후 잠시 쉬다가 옷을 챙겨 들고 떠나려고 했다.
“너 지후와 이혼했다며.”
백서윤이 마치 유령처럼 소리 없이 소유나의 뒤에 나타났다.
소유나는 깜짝 놀랐다.
돌아보니 그녀도 요가복을 입고 얼굴에 붉어져 있었다. 막 운동을 마친 것이 분명했다.
‘진짜 짜증 나. 어디 가나 자주 마주치네.’
“그래. 너한테 기회 생겼다.”
소유나는 외투를 걸치고 가방을 든 채 자리를 떠났다.
백서윤도 옆 캐비넷에서 가방을 꺼내 들고는 그림자처럼 따라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내가 가질 수 없는 건 너도 가질 수 없어.”
소유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뚫어지게 보며 물었다.
“그래서? 내가 지후 씨와 이혼했다고 해서, 너는 뭘 얻었어?”
“기분이 좋아.”
백서윤은 어깨를 으쓱이며 매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네가 지후 마음속에서 정말 특별한 존재인 줄 알았어. 역시 내가 너무 과대평가했나 봐. 유주가 있는 한 누구든 다 옆으로 비켜서야 해.”
소유나는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비웃듯 말했다.
“그러니까 유주 씨가 있을 때는 네가 비켜섰고, 지금은 유주 씨가 돌아왔으니 너는 여전히 비켜서야 하잖아.”
백서윤은 약점을 찔려 미소가 굳어버렸다.
“그런데 말이야. 유주 씨가 그렇게 오랫동안 실종되었는데도 네가 유주 씨의 언니라는 신분으로도 지후 씨의 마음속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잖아. 한번 제대로 반성해 봤어? 매력이 부족한 건 아닌지? 적어도 나는 지후 씨와 결혼해서 2년 동안 지후 씨의 아내로 살았어. 너는? 아무것도 아니었지.”
“진짜 궁해서 그러는데, 너의 그런 우월감은 대체 어디서 났어? 마치 내가 지후 씨랑 이혼만 하면 네가 바로 그 자리를 차지할 수라도 있는 것처럼, 흥,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소유나는 백서윤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경멸 어린 시선을 던졌다.
그녀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던 백서윤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소유나는 그녀에게 신경 쓰기 싫어서 당당하게 자리를 떠났다.
소유나는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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