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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박미연은 연지은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남자 친구는 있는지부터 물었다. 연지은은 사실대로만 짧게 답했다. 몇 마디 건조한 대화가 오간 뒤, 더 할 말이 없어졌다. “저기 안서영이 있네.” 박미연이 먼 곳을 보며 말했다. 연지은이 시선을 돌리니, 안서영이 한정판 가방을 팔에 걸고 휠체어에 앉은 여자와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정다감한 모습은 딱 보기에도 모녀처럼 보였다. “휠체어에 앉은 여자가 문지후 첫사랑이야.” 박미연의 입꼬리가 비뚤게 올라갔다. “소유나는 참 능력이 없네. 2년이나 함께 살았으면서도, 결국 장애가 있는 사람만도 못해서 자리를 뺏겼잖아.” “엄마!” 연지은이 눈살을 찌푸렸다. “모두가 남의 남자를 빼앗아 사랑을 하는 건 아니에요.” 박미연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지은을 똑바로 보았다. “지금 나 들으라고 그러는 거야?” 연지은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냥 원칙이 그렇다는 거예요.” “흥, 원칙?” 박미연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 “세상 원칙은 간단해. 사랑받는 쪽이 곧 원칙이야. 문지후가 소유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그 결혼이 오래갈 리가 없었던 거야. 안서영이 그 장애인을 마음에 들어 하지? 그게 또 하나의 원칙이고.” 박미연은 코웃음을 쳤다. “네가 능력이 있으면 강희남을 완전히 붙잡았어야지. 네가 실력이 없으니까, 강희남이 가문의 말을 듣고 다른 여자랑 맞선을 보지. 연지은, 세상이 여자에게 가르치는 가장 현실적인 진리는 ‘일을 잘하는 것보다 시집 잘 가는 게 낫다’라는 거야. 쓸데없는 사랑 타령하지 마. 손에 쥔 게 곧 현실이야. 내가 소재훈하고 결혼하지 않았으면, 지금 어떤 꼴로 살고 있을지 몰라. 네가 아버지하고 살던 시절이 어떤 날들이었는지 알잖아. 내 일생 한 번뿐이야. 그런데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왜 차버리겠어?” 연지은은 더 듣고 싶지 않았다. 둘의 대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결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재회는 그렇게 불쾌하게 끝이 났다. ... 구룡시의 상류층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문지후의 첫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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