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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소유나는 연지은에게서 다급한 구조 전화를 받자마자 곧장 택시를 잡아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경찰이 와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 없어 안쪽으로 들어가자, 의자에 앉은 연지은이 눈가가 벌겋게 달아오른 채 소리 없이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맞은편에서는 강희남이 서 있었고, 경찰이 절차대로 질문을 이어가고 있었다. 강희남은 옷매무새가 흐트러짐 없이 단정했고, 경찰과의 응답도 막힘이 없었다. 그는 연지은을 힐긋거리며 노골적인 소유욕을 드러냈다. 소유나는 연지은 앞에 서서 시야를 가로막았다. 그리고 연지은을 두 팔로 꽉 끌어안았다. 무슨 상황이었는지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강희남은 약혼자까지 있는 처지였다. 그런데도 연지은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 들었다. 말 그대로 지질한 행동이었다. “우리 집에서 지내.” 소유나는 연지은이 호텔에 머물다간 강희남이 틈만 나면 들이닥쳐 괴롭힐 거라고 생각했다. 연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유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일은 경찰이 와도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범법 행위가 실질적으로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결국 이 사건은 두 사람 사이의 감정 다툼으로 분류되었고, 강희남에게는 구두 경고만 내려졌을 뿐 실질적 처분은 없었다. 연지은은 경찰이 와 있는 동안 짐을 챙겨 들고 소유나와 함께 프런트로 내려가 퇴실 절차를 밟았다. 경찰이 돌아서자, 강희남도 뒤를 따라 내려왔다. 마침 택시가 잡혀, 소유나와 연지은은 곧바로 차에 오르려 했다. “연지은!” 강희남이 연지은의 이름을 불러 세웠다. 연지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강희남을 무시한 채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소유나는 연지은을 먼저 태우고 문을 닫은 뒤, 몸을 돌려 강희남을 마주했다. “정말 지은이를 좋아한다면, 최소한의 존중부터 해요. 미래도 보장해 줄 수 없다면 다시 찾아오지 말아요.” “문지후랑 이혼했다면서요?” 강희남의 시선이 연지은에게서 소유나에게로 옮겨졌다. “문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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