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소유나는 밖에서 문지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씨 가문에 혼자 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동안, 유연서한테서 문자가 도착했다.
진우가 이미 집 앞에 와 있다고 말이다.
유연서는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집 마당에 서 있는 사진을 소유나에게 보냈다.
마을 주민들은 한창 밖에 서서 집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꽤 연기를 잘하더라고. 차 안 가득 챙겨온 선물 때문에 집안에 발 디딜 데가 없을 정도야.]
[우리 부모님한테 자기가 나를 화나게 해서 내가 홧김에 집으로 돌아온 거라고 하더라고. 사과하러 왔다고. 나를 데리러 왔다고.]
[아빠한테는 담배 한 박스를 사드렸고, 엄마한테는 액세서리 한 세트를 사다 줬어. 돈 앞에서는 체면 같은 건 필요 없더라.]
유연서의 말투는 가소롭기만 했다.
소유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평범한 집안에서는 돈이 있어야 체면이 선다는 것을.
[너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됐어.]
유연서가 답장했다.
[이제 또 다른 문제가 생겼어. 이렇게 많은 선물을 사줬는데 현금으로 돌려줘야 할 거 아니야.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어.]
소유나가 피식 웃었다.
[자유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괜찮잖아.]
유연서는 속상한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소유나는 이 일이 순조롭게 해결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때, 안방 문이 열리고 허진서가 먼저 나왔다.
“미안해요. 제가 너무 방해했네요.”
“아니에요.”
소유나가 웃으며 말했다.
“외국에서 소송 중 아니었어요? 벌써 끝난 거예요?”
허진서는 안방을 들여다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설 연휴잖아요. 잠깐 들어왔다가 다시 돌아가려고요.”
“정말 수고가 많네요.”
“어쩔 수 없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허진서가 농담을 던지자 소유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죠.”
“갈게요.”
“조심히 가세요.”
허진서가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허진서를 배웅하고 나니 문지후도 안방에서 나왔다.
소유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희 아버지가 본가를 방문할 예정이래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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