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허진서는 소유나가 자신을 찾을 거라는 사실에 전혀 놀라지 않는 듯했다.
소유나는 그에게 혹시 문지후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지 물었다.
“걱정 안 해도 돼요. 몸 상태는 문제없을 거예요.”
허진서가 말했다.
“곧 집에 돌아올 거예요.”
그가 이렇게 말하자 소유나는 마음 한 쪽에 걸려 있던 것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사람만 괜찮으면 됐지, 뭐.’
소유나는 거실에서 기다리다가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마침내 문 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문지후는 문을 열자마자 소유나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그를 바라보는 모습을 발견했다.
눈이 마주친 문지후는 몸에 서리가 내려앉은 듯 쓸쓸한 기운이 감돌았다.
“어머님께는 무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일찍 쉬어요.”
소유나는 그에게 어디 갔는지 묻지도 않았고, 연락이 닿지 않아서 걱정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무사히 돌아왔으니 그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문지후는 그녀가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모습을 보며 정말 자신에게 묻고 싶은 마음이 없는 줄 알았다.
원래 돌아오는 길에 그녀가 끝까지 캐물으면 어떻게 얼버무릴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역시나 감정 없는 결혼도 나름이 장점이 있었다.
적어도 이것저것 묻지 않고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안서영은 소유나에게 전화해서 그녀의 아버지가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유나는 듣고서 얼굴색이 확 변하고 말았다.
그녀는 소재훈에게 분명 문씨 가문에 오지 말라고 말한 적 있다.
‘보아하니 내가 한 말은 전혀 소용이 없나 보네. 이렇게 쉽게 문씨 가문을 포기할 리가 없지.’
소유나는 씻고서 문씨 가문에 가기로 했다.
세수를 마치자마자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아침 일찍 누군지는 몰랐지만 절대 자신을 찾으러 온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문을 열어야 해? 말아야 해? 지후 씨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아침 일찍 찾아온 걸 보니 급한 일이 있는 거겠지?’
소유나는 문 앞에 가서 인터폰을 확인했는데 놀랍게도 허진서였다.
‘외국에 있는 거 아니었어?’
소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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