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그녀가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을 보며 문지후는 오히려 약간 의외였다.
‘이렇게 의리가 넘치는 사람이었어? 마치 내가 죽게 되었는데 부모님이 결혼하고 아이 낳는 걸 보고 싶다고 해서 의리로 도와준 것처럼? 그런데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어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문지후는 언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 적 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점심밥을 다 먹은 사람들은 저녁밥도 같이 해야 했기에 아직 떠나지 않았다.
오후 시간에는 각자 할 일을 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피곤하면 쉴 수도 있었다.
소유나는 정자에 앉아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면서 문자로 유연서를 달래고 있었다.
사실 내심 걱정되기도 했다. 너무 급하게 짠 계획이라 진우가 가도 유연서를 데려올 수 있을지 몰랐다.
갑자기 소유나는 문지후가 허둥지둥 밖으로 나오는 걸 보았다.
문지후는 아직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고, 소유나는 그의 이름을 부르려다 말았다.
저녁이 되자 정원에 등이 켜져서 더욱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유나야, 지후 못 봤어?”
안서영은 소유나를 찾아 물었다.
소유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후에 밖으로 나가던데 아직 안 돌아왔어요?”
“어디 갔어?”
“그건 잘 모르겠어요. 급하게 나가길래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소유나가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전화 한번 해볼게요.”
“아니야. 꺼져 있어.”
안서영의 얼굴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
소유나는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은 여전히 꺼져 있었다.
‘어디 간 거지? 오후 내내 돌아오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라도 난 건 아니겠지?’
소유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가서 찾아볼게요.”
“어디 갔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으려고?”
안서영은 초조했지만 일부러 침착한 척했다.
“먼저 집에 가서 확인해보려고요.”
사람이 없어졌는데 찾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문지후가 사라져서 문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걱정하기 시작했다.
소유나가 막 나가려는데 문석민이 나와서 말했다.
“찾으러 갈 필요 없어. 나한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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