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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소유나는 배 위에 앉아 있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열한 시가 넘었다. 결국 집에 가야 한다는 말을 꺼낸 건 신건우였다.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밤을 새워도 날이 밝으면 똑같이 남아있을 거니까 너무 곱씹지 마요. 배가 다리 밑에 닿으면 길이 열리듯 정말로 피할 수 없을 때가 오면 그때 생각해도 돼요. 이제 가죠. 제가 데려다줄게요.” 집까지 멀지 않아서 소유나는 걸어가고 싶다고 했다. “안 데려다줘도 돼요.” “괜찮아요. 저도 좀 걷고 싶어서요.” 소유나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강가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늦은 밤인데도 거리에 사람은 여전히 많았다. 연인들, 좌절한 청춘들, 잠 못 이루는 노인들, 그리고 가출한 여자들까지. “건우 씨는 왜 클럽에서 선수 일을 해요?” 소유나가 물었고 신건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돈이 빨라서요.” 그 대답은 너무도 직설적이었다. “왜요, 의외인가요? 먹고 마시고 노는 데다 돈까지 주는 데 얼마나 좋아요.” 어떤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늘 씁쓸함이 숨어 있다는 것을 소유나는 알고 있었다. “건우 씨가 좋으면 되죠.” “네.” 신건우가 문득 물었다. “유나 씨는 제 외모 어때요?” 발걸음을 멈추고 소유나는 그를 위아래로 살펴보았다. “키도 크고 잘생겼죠, 연예인 했으면 아이돌이 됐을 거예요.” 신건우가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어요?” “유나 씨가 보는 눈이 있는 것 같아서요.” 소유나는 어이가 없었다. 잠시 후, 그는 다시 멈춰 서서 웃으며 물었다. “저랑 유나 씨 전남편을 비교하면 어때요?” 전남편. 신건우 역시 문지후가 이제는 소유나의 과거가 됐음을 알고 있었다. 어쩐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와 문지후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 ‘아니, 건우 씨는 왜 굳이 문지후와 자신을 비교하려는 걸까.’ 다만 장난처럼 묻는 얼굴이었기에 소유나는 가볍게 대답했다. “솔직하게요?” “됐어요. 유나 씨가 그 말을 하는 순간 제가 못 따라간다는 걸 바로 알겠어요.” 그의 실망감 섞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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