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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문지후를 본 소유나의 심장이 순간 멎었다.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지금 이 자리까지 찾아온 건지 소유나는 당황스러웠다. 문지후가 천천히 다가왔고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소유나의 심장도 점점 더 조여들었다. 그 자리에 서서 신건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고 이 상황을 전혀 수라장이라 여기지 않는 듯 여유로워 보였다. “전화 왜 안 받아?” 문지후는 더 이상 신건우를 보지 않고 시선이 소유나의 얼굴에 머물렀는데 어딘가 따져 묻듯이 살펴보는 기색이었다. 소유나가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니 정말로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찍혀 있었다. 모두 문지후에게서 온 것이었다. 그녀는 진동으로 설정해 둔 탓에 받지 못했다. “무슨 일이에요?” 소유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과 문지후는 이미 아무 사이도 아닌데 굳이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문지후를 똑바로 마주했고 그 모습은 마치 신건우 편에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얀 셔츠를 입은 신건우는 소유나의 뒤에서 은은한 미소를 띠고 서 있었고 문지후의 눈에는 그것이 도발처럼 비쳤다. “집에 가자.” 손을 뻗으며 문지후가 소유나의 손을 잡아끌었다. 얼굴을 찌푸리며 소유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나도 이제 막 집에 가려던 참이에요.” 문지후의 손이 허공에 맴돌았다. 소유나의 거부가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나 있었고 예전과는 달랐다. 그는 분노를 억누른 채 다시 한발 다가섰다. “내가 데려다줄게.” “괜찮아요. 그냥 좀 걷고 싶어요.” 그때, 신건우가 입을 열었다. “문지후 씨, 제가 유나 씨를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산책도 하고 바람도 쐬면 기분이 한결 나아질 테니까요.” 문지후의 시선이 날카롭게 신건우에게 꽂혔고 그 눈빛은 마치 독을 머금은 듯했다. 그는 이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여자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건 단순한 호의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 사람과 함께 갈 거야 아니면 나와 함께 갈 거야?” 소유나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신건우는 오늘 내내 그녀와 함께 걸으며 편한 시간을 보내주었는데 문지후는 갑자기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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