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던 소유나는 손으로 문지후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싫어요. 따뜻해서 좀 더 누워있을래요.”
“여자가 부끄러운 줄도 몰라?”
“지후 씨는 내 남편이잖아요. 남편이랑 같이 누워있는 게 뭐가 부끄러워요.”
소유나는 그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이렇게 안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소유나가 뱀이라면 문지후는 뱀을 내리치는 막대기 같았다.
막대기로 치면 칠수록 뱀은 더욱 감겨드는 법이니 소유나는 이 기회를 틈타 자신이 하고 싶었던 걸 맘껏 누렸다.
잘생긴 남자의 품에 안겼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치겠는가.
그녀는 문지후의 가슴에 엎드려 조용히 그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힘찬 소리를 내는 사람이 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까...’
소유나는 그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지후 씨, 꼭 하고 싶은 일 있어요?”
소유나가 물었다.
“왜? 소원 들어주려고?”
만약 소원이 있다면 몸이 버틸 수 있을 때 함께 해주고 싶었다.
문지후는 그녀의 속내를 꿰꿇어본 듯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유나 씨가 도와줄 능력이 될까?”
소유나는 입을 삐죽였다. 듣기 싫은 말이지만 사실이다.
“가능할 수도 있잖아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하나 있긴 해.”
흥미가 생긴 소유나는 곧바로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봤다.
“뭐예요?”
문지후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몸에서 떨어져.”
전혀 타격감이 없는 소유나는 다시 그의 가슴에 기댔고 예상치 못한 행동에 문지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적당히 해.”
“지금 적당히 하는 건데요?”
소유나는 눈을 감았다.
“아무 말도 하지 마요. 조금만 더 누워있을게요.”
문지후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잠깐 엎드려 있을 생각이었으나 어젯밤 잠을 설친 탓인지 그의 체온을 느끼고 심장 소리를 듣다 보니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문지후는 그녀의 몸이 조금씩 풀리고 호흡도 점차 고르게 변한 걸 느꼈다.
혹시나 싶어 고개를 들었는데 정말 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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