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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뭘 주문하시겠어요?” 연지은은 최대한 손님을 대하는 태도를 잃지 않으려 애썼다. 강희남은 일부러 메뉴판을 들여다보는 시늉을 하더니,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저녁에 같이...” 연지은은 주먹을 꼭 쥔 채 꾹 참았다. “저녁에 같이 밥 먹자고.” 강희남은 그녀의 분노를 놓치지 않았다. “마침 지은 씨 이복동생도 와 있고 그 남자도 있잖아. 다 같이 밥 한 끼 먹자. 이상할 건 없잖아?” 소유나 뿐만 아니라 그녀도 원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럼 우리 둘이라도 먹자.” “바빠요.” 강희남은 미묘하게 눈썹을 올리고는 메뉴판을 내려놓고 다리를 꼬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의 여우 같은 눈매엔 교활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럼 내가 가게 통째로 빌릴까?” 그는 웃으면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어때?” 연지은은 그가 기어이 저녁을 함께하겠다는 속셈임을 알았다. 괜히 이 자리에서 소란을 일으키게 둘 순 없었다. 강희남은 가버리면 끝이지만 그녀는 여기에서 계속 살아야 했으니까. “알았어요.” 연지은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저녁에 밥 살게요.” 강희남은 입꼬리를 올렸다. “지은 씨가 직접 해주는 거 먹고 싶어.” 연지은은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 “선 좀 지켜요.” “넘으면 어쩔 건데?” 정말 이 인간 뒤통수를 확 후려치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다. 강희남은 그녀의 반응을 즐기는 듯 더 활짝 웃었다. “예전엔 화나면 잘도 날 물었잖아. 이제는?” 강희남이 천천히 소매를 걷어 팔을 드러내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치아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물래?” 그 자국은 오래 전, 그녀가 남긴 것이었다. 그날 그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그녀를 침대에 눌러 밤새 괴롭혔다. 그 뒤론 마치 광기에라도 씐 사람처럼, 그녀가 다시 물어주길 바랐지만 연지은은 두 번 다시 그러지 않았다. 그 기억이 불쑥 떠오르자, 그녀는 얼굴에 열기가 번졌다. “마시기 싫으면 난 갈게요.” 연지은은 더는 상종하기 싫다는 듯 뒤돌아섰다. 강희남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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