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0화
진우가 황급히 손을 뻗어 백유주를 부축했다.
그녀는 숨을 들이켰다가 고통을 참지 못해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대표님, 백유주 씨가 다치셨습니다.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요.”
“아니에요. 그냥 집에 가서 쉬면 돼요.”
백유주는 완강하게 휠체어에 몸을 실었다. 바짓단을 걷어 올리자, 발목은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문지후가 차에서 내렸다.
“집까지 데려다줘.”
진우는 휠체어를 밀어 단지 안으로 들어갔고 문지후도 묵묵히 그 뒤를 따랐다.
“정말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가세요.”
백유주가 고개를 들어 진우와 문지후를 번갈아 보았다.
“남자 친구는 집에 있어?”
백유주는 고개를 저었다.
“원래 곁에서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린 서로 간섭하지 않아.”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 꼴을 안 미워하기만 해도 고마운 거지.”
체념에 가까운 말투는 듣는 이의 마음에 묘한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엘리베이터 안,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백유주는 예전 백서윤이 살던 집에 머물고 있었다. 남은 재산이라곤 이 집 한 채뿐이었고 그녀는 이미 유언장까지 써두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집은 경매에 부쳐, 그 수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집이나 돈은 그저 덧없는 것일 뿐, 그녀에게도 미련은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진우는 그녀를 소파 옆에 앉혔다.
“약상자는 어디 있어?”
백유주가 서랍 하나를 가리켰다.
문지후가 열어 보니, 상자 대신 가득 들어찬 약봉지들이 눈에 띄었다.
“없어? 그럼 옆 서랍일 거야.”
문지후는 옆 서랍에서 파스를 꺼내더니 손바닥에 약을 덜어 발목 위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백유주는 두 손으로 휠체어 팔걸이를 꽉 잡았고 눈시울마저 붉어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진우는 눈썹을 미묘하게 찡그렸다.
잠시 뒤, 휴대폰이 울렸고 진우는 화면을 확인하고는 곧장 받았다.
“지금 백유주 씨 댁에 있어.”
그 말에 문지후와 백유주가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
진우는 곧장 설명을 덧붙였다.
“연서 씨입니다.”
문지후의 시선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유연서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