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1화
백유주는 진우에게서 끝내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했다.
문지후가 화장실에서 나오며 물었다.
“혼자 괜찮겠어?”
“괜찮아.”
백유주는 활짝 웃어 보였다.
“혼자 지내는 데는 익숙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응.”
문지후는 진우와 함께 현관으로 향했고 백유주는 문 앞까지 따라 나와 배웅했다.
그들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다가, 문이 닫히고 나서야 방 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문을 닫고 내려다본 발목엔 약주가 발라져 있었고 붉게 부었던 자국은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진우가 문지후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유연서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시선은 곧장 진우에게로 향했다.
“문 대표도 갔어요?”
“응.”
유연서는 입술을 삐죽였다.
“난 문 대표가 오늘은 남을 줄 알았는데.”
“문 대표님은 그럴 분 아니야.”
“그랬다면 백유주랑 그렇게 가까이 지내지도 않았겠죠.”
유연서는 날카롭게 덧붙였다.
“게다가 당신이 같이 있으니까 억지로라도 돌아간 거예요.”
진우는 외투를 벗어 걸어두고 손을 씻은 뒤 거실로 돌아왔다.
“백유주가 붙잡지는 않았어.”
“당신이 있는데 어떻게 붙잡겠어요.”
“오히려 날 붙잡고 부탁하더라. 대표님한테 말해서, 유나 씨 달래고 둘이 잘 되게 해 달라고.”
진우는 물을 따라 유연서에게 건넸지만 그녀가 받지 않자 머쓱한 듯 한 모금 마셨다.
유연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뭐라 하든 난 그 여자 못 믿겠어요.”
“그 사람, 오래 살지 못할 거야.”
“문 대표도 그때 그랬잖아요. 오래 못 산다더니, 결과가 어땠는데요?”
유연서는 냉소를 흘렸다.
“요즘 사람들, 조금만 아프면 오래 못 산다고 하더라고요. 마치 그게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진우는 그녀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았다.
“백유주는 암이야. 약으로도 못 고쳐. 대표님은 뇌에 종양이 생긴 거고 위치가 너무 위험해서 일반 의사는 손도 못 대. 그나마 수술할 수 있는 의사도 성공 확률은 십 퍼센트도 안 돼.”
“그럼 문 대표도 사실상 사형선고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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